코스피200·S&P500 기초 ELS, 이달 발행액 4월의 3분의 1 수준
금리 추가상승에 증시하락 가능성.. ELS 투자자 원금 손실 우려 확대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주춤한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부동산 위기 등 대내외 리스크까지 겹치며 ELS 고점 투자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지수 기초 ELS 발행 위축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은 3939억원(2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 발행 규모가 1조2816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200 기초 ELS 발행은 5월부터 축소돼 7월에는 7169억원에 그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초 ELS는 1조2724억원어치가 발행돼 코스피 연계상품보다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S&P500 기초 ELS도 4월(3조4537억원)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토막에 불과하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인상을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가 내년 2·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 고금리 상황을 버텨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ELS는 2816억원어치가 발행되는데 그쳤다. 이 역시 4월(8301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겹치면서 H지수 연계 ELS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다.
■'조기상환' 놓친 투자자들 불안
문제는 금리 추가 상승 등에 따른 추가적인 증시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ELS는 계약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해당 지수가 녹인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10월 H지수가 폭락하면서 H지수 연계 ELS 상품의 상당 수가 손실구간에 들어간 바 있다. 이는 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연계 ELS도 마찬가지다. 이에 조기상환이 아닌,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KIS자산평가의 KIS넷에 따르면 현재 녹인배리어를 터치한 상품의 잔액은 기초자산마다 4조~5조원에 달한다. S&P500 기초 ELS 가운데 녹인배리어를 터치한 잔액은 5조1546억원이고, 유로스톡스50 기초 ELS는 4조7231억원, H지수 기초 ELS는 5조7106억원이다. 코스피200 기초 ELS는 1조2445억원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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