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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0% 더 뛰자 주가 7% 올랐다… 실적확대 기업이 ‘답’

증시 실적주로 쏠리는 관심
조선·헬스케어업종 성장 두드러져
메모리 감산효과 반도체도 긍정적
하반기 기업 영업익 48% 늘 전망

영업익 10% 더 뛰자 주가 7% 올랐다… 실적확대 기업이 ‘답’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명확해지면서 실적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작고,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기업의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은 7.4%(18일 기준)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등락률(-4.0%)을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한 달 새 2024년 영업이익 변화율이 10% 이상 상향 조정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13.3%로 집계됐다. 내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및 영업이익 변화율이 각각 10%를 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22.1%에 달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4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과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2·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각각 0.6%, 5.7% 밑돌았다.

매출액은 3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의 서프라이즈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 실적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의 비중은 44.9%로, 지난해 3·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50%를 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및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57조4000억원에서 하반기 85조1000억원으로 48.3%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익 모멘텀의 공백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매크로 이슈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커질 수 있는 국면으로 평가하고, 2·4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및 내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에 대해 선택적 투자를 주문했다.

종목별로 보면 조선업, 건강관리(헬스케어) 관련주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589억원으로 컨센서스(423억원)를 39.3% 상회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 13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3개월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은 49.2%에 이른다.

파마리서치는 2·4분기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며, 2회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원텍, 제이시스메디칼 등 헬스케어 관련주들도 컨센서스 대비 각각 24.5%, 11.9% 오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익 하락세는 계속됐지만 주요 메모리업체의 감산 효과 등으로 업종 전망은 긍정적이다. 내년 매출액 증가율은 기존 대비 7.2%포인트 상향된 51.1%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해성디에스, 유진테크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및 내년 실적 회복 기대에도 이익 전망치 둔화는 당분간 지속돼 실적 장세 전환이 지연될 전망"이라면서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가운데 피크아웃 우려가 적고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외형 성장이 정체됐던 2014~2015년, 2019년에 매출 관련 지표의 주가 설명력이 높았던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