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바이오클러스터는 '산·학·연'이 연결돼야 성공할수 있는데, 전남 화순에 송도·오송을 뛰어넘는 첨단 바이오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윤호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장(
사진)은 지난 1986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삼성에 입사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부사장까지 35년을 근무한 '삼성맨'이다.
윤 원장은 현재 연고가 전혀 없던 전라남도에서 바이오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보고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이끌고 있다고 23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개원 18주년 기념 특강을 하면서 진흥원의 존재와 전남이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한 김영록 도지사와 도의회의 관심이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의 경험 등을 접목, 전남의 바이오산업을 키워보자는 권유와 제안을 수락, 원장직을 맡게 됐다.
진흥원 생물의약센터가 위치한 화순에 대해 윤 원장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화순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클러스터와 백신·면역치료제 원스톱 서비스 밸류체인이 완결된 바이오클러스터가 상호 연결돼 있다"며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바이오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는데, 지자체가 중심이 돼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가 있는 장흥에는 천연물 중심의 바이오 클러스터, 장성은 나노 산단, 완도에는 해양바이오가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며 "다른 시·도와 달리, 레드·그린바이오 6개 센터가 진흥원 조직 내에 있어 융복합 시너지가 크고, 바이오헬스케어 거버넌스가 잘 갖춰진 것도 전남바이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바다와 섬, 아열대 기후, 넓고 비옥한 토지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오랜 기간 조성된 바이오 산업을 기반으로 남부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거점,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지로 우선 성장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진흥원은 공적인 조직으로 공익성과 수익성의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기업과 다르다"며 "하지만 '사회적 통합가치 창출' 측면에서 본다면 본질적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11년간 경영자로서 많은 것을 배웠던 시기"라며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익창출을 통한 지속성장, 바이오 선도기업으로서 사업을 통한 사회적 기여, 임직원 개개인이 전문가로서 성장·발전하는 것을 3대 경영방침과 목표로 추진했는데 이를 진흥원에서도 변함없이 접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진흥원 혁신전략을 보고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도지사외 도의회, 이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진흥원은 다국적 기업들과 합작기업을 만들고 운영해 본 글로벌 경험, 창업 이후 급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험을 공유하기에 좋은 기회"라며 "여러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사명감을 갖고 진흥원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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