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5일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유지보수공사에 주·야간 전면통행제한 방식이 도입된 중부고속도로 남이 JCT~오창 JCT(남이방향) 18㎞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본사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 보수공사를 위한 차량 통행제한이 현행 부분제한에서 전면제한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일부 고속도로 구간의 보수공사를 전면통행제한으로 실시한 결과 공사기간이 80%이상 단축돼 예산절감효과가 컸다. 부분통행제한시 두달가량 교통정체가 예상되던 구간도 전면통행제한 방식의 공사로 일주일도 안돼 정상화되는 등 국민들의 불편도 최소화됐다. 이에 따라 향후 고속도로의 대규모·장기간 유지보수공사의 차량통행 제한 방식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속도로, 유지보수 전면통행제한 전환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국에 30년 이상 노후 고속도로 구간은 258㎞로 전체 구간의 6%에 불과하다. 하지만, 2040년에는 3000㎞로 확대돼 6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노후된 교량과 터널 등 구조물은 24배 증가한 8000개소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 노후 구조물의 대규모·장기간 유지보수공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에 도로 유지보수공사는 운영 중인 도로를 부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차량의 이동과 함께 소규모 보수를 반복하는 식이다. 이는 작업 시간 부족과 작업 구간 협소로 인해 품질 확보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도 연장되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도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차량 통행 제한 거부감과 우회 지역 교통 쏠림 현상 등으로 전면통행제한 방식을 기피해왔다"며 "전면차단은 화재 또는 비탈면 유실 등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한해 국한돼 시행돼 왔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등 해외의 경우 고속도로 유지보수공사시 최소 1주에서 최대 3년까지 전면통행제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연방도로청의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면통행제한 방식을 통해 공사기간은 63~95%까지 감소했다.
■공기 72일→5일로 단축
국내에서도 최초로 고속도로 유지보수공사에 주·야간 전면통행제한 방식이 도입됐다. 지난 6월12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4시까지 보수 공사가 진행된 중부고속도로 남이 JCT~오창 JCT(남이방향) 18㎞ 구간이다. 준공 36년이 지난 중부고속도로는 당시 이 구간에 대한 보수가 시급했지만, 장마철 전 재포장 공사 완료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에 따라 공사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이 구간을 전면통제하고. 민자고속도로인 옥산~오창 구간으로 차량을 우회토록 해 단기간 집중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부분통행제한 시 72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던 공사 기간이 5일 만에 완료됐다.
또 전면통행제한의 종합적인 경제성 분석 결과, 기존 부분통행제한 방식 대비 총 17억원 상당의 예산이 절감됐다. 재포장 공사의 예측 수명은 19년으로 신설 노선 포장 수명(19.3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인 부분 차단 방식의 재포장 공사(12년)와 비교할 경우 1.6배 가량 우수했다. 포장 불량으로 인한 차량 피해 등 사고도 최대 66.7%까지 줄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전면통행제한 공사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형성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전면통행제한의 제도화를 위한 대정부 건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전면통행제한의 필요성과 효과를 알려나가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며 "향후 확대 시행에 대비, 교통 영향 분석을 고도화해 공사 시행에 따른 지·정체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