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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트리' 롯데백화점에 떴다.. 인기폭발 올드머니룩이 뭐길래

'데스트리' 롯데백화점에 떴다.. 인기폭발 올드머니룩이 뭐길래
롯데백화점이 에비뉴얼 잠실점에 오픈한 데스트리 팝업매장에 '건터 파스망트리 백'이 전시되어있다.

[파이낸셜뉴스]
조용한 럭셔리라 불리는 올드머니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이 '이부진백'으로 유명한 브랜드 '데스트리'의 팝업매장을 열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웨어 매출은 30% 신장했다. 이같은 신장률을 이끈 것은 '올드머니룩' 브랜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드머니’는 오래된 상류층을 일컫는 말로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을 통해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패션을 말한다.

2010년대부터 성공을 과시하는 미국의 '플렉스(FLEX)’한 힙합 문화가 인기를 끌며 이른바 뉴머니룩이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리며 국내 명품 소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등 여파와 4~5년간 유지된 뉴머니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올드머니룩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갑작스레 부를 축적한 인플루언서나 힙합 뮤지션 등이 본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화려한 로고의 명품을 소비했던 것과 달리 올드머니룩은 로고 없이 최상급의 소재로 만든 클래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올드머니룩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경우 19세기 이탈리아에서 직물 생산 업체로 시작해 캐시미어를 비롯해 비쿠냐, 메리노 울 등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막스마라’도 캐시미어나 카멜, 알파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코트와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발렉스트라는 우수한 가죽 품질로 유명하다. '델보’는 벨기에 왕국보다도 1년 먼저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가죽 브랜드다.

최근 주목받는 올드머니룩 브랜드로는 '데스트리'가 꼽힌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 3층에서 올드머니룩을 완성시켜 줄 ‘데스트리(DESTREE)’의 팝업을 열었다.

데스트리는 최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한 결혼식에 참석하며 든 가방으로 알려지며 국내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인 데스트리는 2016년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 디자이너 ‘제랄딘 구이엇’과 전 크리스찬 디올의 꾸뛰르 임원이었던 ‘레티시아 롬브로소’가 설립했다. 제랄딘 구이엇의 경우 2021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차남과 결혼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데스트리는 모자로 시작해 가방과 주얼리 등 액세서리류를 확대했으며, 2022년부터 여성 의류도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로고 장식 없이 현대 미술에서 받은 영감을 주축으로 유러피안 공예 디테일과 조화로운 색상, 비대칭성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건터 파스망트리’ 백으로 널리 알려졌다.

건터 파스망트리 백은 노끈을 둥글게 말아 만든 듯한 공예 작품이 돋보이는 토트 겸 숄더백으로, 이번 팝업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데스트리의 다양한 백과 소니아 스몰 후프 이어링 등 액세서리, 2023년 FW 여성의류 제품 등 총 150여 품목을 선보인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올드머니룩의 핵심은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가방을 들었는지 굳이 브랜드의 로고를 통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자신감과 태도에 있다”며 “브랜드를 떠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을 알고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길 기대하며, 이번 데스트리 팝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