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 개발
폐선 부지 개발… 부산 관광명물 탈바꿈
미포~송정역 구간 운행, 해안절경 만끽
2023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국가철도공단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미포∼옛 송정역) 개발사업' 전경. 동해남부선 폐역, 폐선을 활용해 아름다운 해운대의 해변라인을 관망할 수 있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등 관광편의시설들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해운대의 대표적 관광시설이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건설로 인해 발생한 폐철도부지 중 수려한 해안절경을 갖춘 미포~청사포~송정 간 4.8㎞구간을 개발했다.
옛 동해남부선 철도시설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해방 후에도 서민 교통수단으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하지만 지형적 제약으로 복선전철화에 무리가 따라 동해남부선이 우회노선으로 신설되면서 2013년에 폐선됐다. 이후 민간투자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 2020년 10월에 영업을 개시하기까지는 장기간 소요됐다.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인 라운드테이블을 거쳤다. 대립이 컸던 개발과 보존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화로운 균형을 이끌어 내 마침내 성공적으로 운영을 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운대 블루라인은 미포에서 옛 송정역까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로 운영된다. 해변열차는 미포역부터 옛 송정역까지 약 4.8㎞로 객차2량 4편성으로 운영된다. 약 시속 15㎞로 달리는 해변열차를 타면 왕복으로 50여분이 소요된다. 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속도다. 해변열차를 통해 그동안 혹서나 혹한, 우천 시 해변을 둘러보기 어려웠던 관광객의 이용편의가 높아져 지역관광이 활성화됐다.
해변열차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관광열차의 모습으로 옛 송정역, 구덕포, 다릿돌전망대, 청사포, 달맞이터널, 미포역을 왕복 운행한다. 옛 송정역은 1940년대의 역사 건축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구덕포에서는 동해의 파도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다릿돌전망대에서는 전망대 앞에서부터 해상 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인 다릿돌을 관람할 수 있다. 청사포는 스카이캡슐과 연결되는 정거장으로 유명한 청사포등대를 둘러볼 수 있다. 달맞이터널은 달맞이는 물론 해맞이 장소로도 손색없어 매시간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마지막 종착지, 미포역은 상징적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각 역 정거장은 관광거점이 돼 전망대와 카페 등을 연계하는 구심점이 됐다.
특히 옛 송정역은 일제강점기의 전형적인 간이역 양식이 보존돼 국가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된 역사적 건물이다. 송정역 노천 대합실 상단 지붕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했던 아르누보 양식으로 장식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술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미포역부터 청사포역까지 약 2㎞ 거리를 운행한다. 평균 속도 시속 4㎞로 편도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한 량의 스카이캡슐에는 최대 네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부산의 해안을 공중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돌이나 추락을 방지하는 자동운행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로 꾸며진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부산의 탁 트인 해변과 위용을 드러내는 현대적 건물을 지나며 다채로운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전 구간이 공원화돼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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