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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장관상 韓 전통과 현대 잇는 공예품 3만점 [2023 대한민국 국토대전]

서울공예박물관 문화예술공간 서울공예박물관
500년 역사의 현장에 전시공간 열고
신석기 토기부터 현대 작품까지 한눈에

국토교통부장관상 韓 전통과 현대 잇는 공예품 3만점 [2023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내 최초이면서 유일한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 박물관 전경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시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이면서 유일한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우리 일상 속에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히 있어서 예술로 인식되지 못했던 공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박물관이다. 2021년 7월 16일 사전 관람을 시작한 데 이어 11월 29일 정식으로 개관했다.

서울 중구 인사동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만나는 북촌 초입에 위치한 박물관은 '모두의 공예, 모두의 박물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개방 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외 관람객 누구나 쉽게 접근, 공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동별궁 궁장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부지 서쪽과 북쪽 궁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물리적 경계를 허물었다. 그래서 관람객은 인사동에서 율곡로로 이동하는 중간에 아무런 장애 없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진입할 수 있고, 윤보선길을 통해서도 박물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자리한 종로 일대는 조선시대 '경공장'들의 활동 공간이었다. 박물관 터는 조선의 제4대 왕 세종(1397~1450)이 1449년 그의 여덟 번째 왕자인 영응대군이 살 제택과 자신이 요양 차 머물 동별궁을 건립한 이후 20세기 초까지 별궁으로 기능한 곳이다. 고종 이후에는 '안국동별궁' 또는 '안동별궁'이라고도 불렸고, 1936년에 재단법인 휘문의숙이 이왕직으로부터 별궁의 부지와 건물들을 매입한 후 그곳에 휘문보통학교(현재 풍문여자고등학교)를 세웠다. 2017년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하기까지 약 80년간 우리나라 여성 고등교육의 요람이었다.

이러한 박물관 터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수령 4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는 북촌 지역의 역사문화경관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 박물관의 많은 전시실들과 전이 공간 그 어디에서나 모두 조망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건축물은 풍문여고 기존 교사 5개동의 골격을 그대로 존치시킨 채 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풍문여고의 교사들은 마치 한옥에서 사랑채·안채·별당·행랑채 등 각각의 채들이 분산 배치돼 있는 것과 같이 따로따로 건립돼 있었고, 그것들이 놓여진 원지형에 따라 각 층별 높이도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유리와 철골로 된 오픈 공간인 아트리움 1동을 신축해 그 아트리움 내부의 구름다리를 통해 각 건물의 2층 또는 3층에서 건축물 전체가 연결되도록 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우리나라 공예의 출발을 보여주는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부터 현대 작가와 장인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3만1768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자수 사계분경도' '은제 이화문 합' 등 국가 지정·등록문화재와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총 16점이 포함돼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