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상주면 생활권 계획
주민·청년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 만들고 빈집 리모델링해 청년 주거공간으로 대여
청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상주면 '생활권 계획' 개념. 서울대 도시설계학 대학원생 구우주·서성원씨 제공
경남 남해군 상주면은 은모래비치로 유명한 대표적 관광지다. 또 이곳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선정된 이력도 있다. 최근에는 귀촌청년들이 모여들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들 지역의 문제는 기존 지역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생활하는 것. '청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생활권 계획'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자료를 보면 상주면은 최근 학생 수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자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활동 덕분이다.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목적으로 이사 온 부부들과 다양한 활동을 목적으로 온 청년들은 협동조합을 구성해 그들의 활동을 서로 북돋아주고 있다. 하지만 기존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아주 원활하지는 않았다.
우선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 같은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와 기타 청년으로 구분했다. 지역주민이 배제된 채 청년 생활권 계획을 세우기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청년 생활권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체 간 관계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요구사항들을 확인해 함께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주고자 한 것. 그 전략으로 인터뷰와 답사 내용을 정리해 4가지의 해결방안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교육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지역주민과 청년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의 개선이 필요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 계획도 요구됐다. 마지막으로 주거공간 확보를 위한 시스템 계획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정했다.
우선 기존 교육 프로그램들은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마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을 전수하고, 다양한 주체가 참여 가능하도록 신규 개설 혹은 개선 등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 프로그램들을 기반으로 마을별로 어떤 공간계획이 필요한지 파악했다. 기존 교육 프로그램들은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경우 어르신들이 대다수인지라 접근성의 문제가 있었다. 개선방안으로 마을회관을 교육의 거점으로 확장시켰다. 하지만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아이들과 청년은 빈집에 대한 수요가 넘쳐 나지만, 지역 집주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빈집을 팔아도 큰 돈이 되지 않아 지속적인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해결책으로 빈집을 무엇으로 사용하기보다 차후 빈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하나의 전략으로 잡았다. 매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집주인들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통해 렌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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