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낙·경·청 선비문화허브네트워크
송해공원·선비마을 소계정·용연사 벚꽃길
지역의 매력 찾아 스토리 입히고 브랜드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낙·경·청 선비문화허브네트워크의 송해기념관 모습 대구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옥포읍 전국 8대 벚꽃길 중 하나인 용연사 벚꽃길을 따라가다 보면 초록의 산이 둘러싸고 있는 옥연지와 송해 선생님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을 만나게 된다. 이곳 기세리 마을에는 소계정이라는 학당이 있다. 이 학당은 일제강점기에 선비정신을 지켜낸 석재준 선생의 공을 기리기 위해 1923년 제자들이 지었다. 소계정이 위치한 기세마을은 선비마을로 불린다. 이곳의 주민들은 선비정신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동시에 자부심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은 이곳의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의 자산을 활용해 마을을 디자인하고 마을의 스토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의미에서 군은 이 일대를 개발함에 있어 전체적인 테마로 낙(송해공원의 즐거움), 경(소계정의 선비정신) 그리고 청(주변의 자연경관)을 연결하는 마을을 조성했다.
달성군은 효과적인 개선사업을 위해 지역주민의 직접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우리 마을의 매력을 찾고 이를 활용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이다.
선비문화체험관과 송해기념관을 건립해 관광거점으로 지역을 홍보하며,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의 다양한 여가생활의 장을 체계적으로 열어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점공간인 송해기념관과 선비체험관을 중심으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1층은 달성군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에 무상으로 공간을 내줘 관광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달성군에서 나는 특산물도 판매 중이다. 2층은 송해 선생님 전시관에서 전통한복을 대여할 수 있고 예절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있다. 3층 음식체험실에서는 지역주민이 만든 식자재로 송해밥상과 송해약밥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브랜딩과 상품 개발에 있어 디자인 콘셉트를 먼저 설정한 뒤 모든 사업에 접목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에서 나는 식자재로 만드는 밥상프로젝트인 송해밥상, 선비밥상, 백세밥상은 대중적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연친화형 소나무숲 산책로 조성은 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디자인과 색채로 제작·설치했다. 용연사 전통문화가로 경관개선 일환으로 보행로를 정비하고 노후상가 간판을 정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과 볼거리를 만들었다.
종합적으로 달성군은 이 지역만의 자산을 발굴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마을을 브랜드화한 좋은 사례를 남겼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역자산이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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