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 수상태양광
매화 모양 패널 디자인 이색경관 연출
발전수익 주민과 공유 균형발전 도모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합천댐 수상태양광 야간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전 세계적으로 연못이나 저수지 등에 설치된 수상태양광은 있지만, 다목적댐에 조성된 수상태양광은 없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의 일환으로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2011년 합천댐에 100㎾급 실증 플랜트를 만들었고, 태양광 모듈을 댐 수면에 설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연구해 2012년 500㎾급 상용화 모델을 개발·설치했다.
이후 구조 안정성 문제와 수생 생태계 환경 안전성 문제를 완벽히 검증한 뒤 다목적댐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인 41㎿급 다목적댐 수상태양광을 완성했다.
합천댐은 연평균 일사량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태풍의 영향이 적어 비교적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합천수력발전소 154㎸ 송전선로를 활용하면 별도의 송전철탑 공사를 하지 않고 전기를 보낼 수 있어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을 개발하기에 최적지다.
합천호 수상태양광발전 사업 과정에서 주민의 반대도 심했다. 합천호에 태양광을 띄우면 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농작물 피해는 결국 사람 몸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공사는 합천호에 수상태양광 실증 플랜트를 설치해 환경 안전성을 비롯해 발전량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이후 합천군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합천호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 합천댐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댐의 가치 향상·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 발굴 등에 대해 합의했다.
지난 2020년 1월에는 주민협의체가 발족돼 이장단을 중심으로 총 26명으로 주민협의기구를 구성했다. 매월 1회 정례회의를 열어 수상태양광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 건의사항 수렴·주요 민원 발생 시 협의·중재안 도출·주민참여 수익 배분 등 사업과 관련한 주요 협의와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주민협의체를 통해 다수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게 됐고, 지역 주민들도 반대보다는 협력적인 태도로 변했다.
대부분의 태양광은 사각형 형태지만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기존의 사각 형태를 과감하게 탈피했다. 그 대신 합천의 군화인 매화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거대한 매화 꽃송이를 물 위에 띄웠다.
합천호의 수려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합천호 백리 벚꽃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매화 태양광은 합천군 '합천호 종합계발계획(합천호 다빛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합천호 및 합천의 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합천호를 어우르는 둘레길에서 수상태양광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의 발전량은 연간 5만6388MWh다. 발전량은 1년 동안 2만9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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