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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6위' 쌍용그룹 전성기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사업 다각화로 전성기 이끌어…쌍용차 경영 악화로 그룹 해체

'재계 6위' 쌍용그룹 전성기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재계 6위' 쌍용그룹 전성기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1995년 4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때 재계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끈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26일 성곡언론문화재단은 김 전 회장이 이날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김 전 회장은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1975년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물려받게 됐다.

당초 쌍용그룹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출발해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의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은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과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 1986년에는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 위기 타개를 위해 1998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쌍용그룹은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지만 외환위기 등으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분식회계로 수십억원의 회사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2005년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고인은 1974년 용평 스키장을 만들어 리조트로 개발,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도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하고,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아 한국스카우트의 위상을 높였다.

고인의 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성곡미술관 관장)씨, 아들 김지용씨(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 지명씨(JJ푸드 시스템 대표) 지태씨(태아산업㈜ 부사장)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