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
데이터 사업은 디지털 경제 ‘원유’
기업에 공공서비스 맞춤추천 도와
클릭 한번에 매칭서 서류제출까지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더존비즈온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통합플랫폼 기업을 넘어 데이터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제는 뭐라 단정지을 수 없다."
더존비즈온 송호철 플랫폼사업부문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더존비즈온의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디지털 경제의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 사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서 송 대표가 더존비즈온의 플랫폼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송 대표가 보여준 더존비즈온의 프로그램 화면을 보면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듯한 화면이 나온다. 화면에 가득찬 여러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은 기업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과거에는 패키지 형식으로 개개인의 PC에 설치해 사용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에 접속해 필요한 SW만 골라 사용한다.
기업들에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기업들이 활동하면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들이 춘천에 있는 더존비즈온의 데이터센터에 차곡차곡 쌓이게 됐다. 송 대표는 "이 방대한 데이터를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만들어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게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디지털 원유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허브 TF팀장과 기술자문 TF팀장을 맡고 있다.
송 대표는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과 연결해 더존비즈온이 구상하고 있는 기업 맞춤형 '혜택 알리미' 제공을 언급했다. 당시 송 대표가 직접 시연한 이 서비스는 국민이나 기업이 공공서비스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알아서 챙겨준다. 그는 "디플정에서 계획한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완성되면 더존비즈온의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마당'에는 매년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1만여개 정도 있다. 한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려면 해당 항목을 찾아 신청 자격부터 대상기업이 되는지 일일이 문서를 열어봐야 한다. 그는 "디지털 정부가 이런 사업문서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노출하면 더존비즈온의 서비스를 구독하는 기업은 기업의 회계, 인사, 물류 등 수많은 데이터와 매칭해 정부정책 사업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이 지원사업을 신청할 때 제출하는 공공기관 확인서도 클릭 한번으로 끝낼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 SW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챗GPT 등의 이슈가 나올 때마다 각 부처별로, 심지어 부처내 과별로 사업과 예산이 중복 편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인력과 예산이 한쪽에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R&D부터 산업 육성까지 전체적인 기술적 로드맵을 관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각 정부 부처에 있는 기술 설계자들을 모아 정부 디지털서비스 그룹을 구축, 정부 전체에 대한 예산 통제나 컨설팅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 물론 영국과 싱가포르 정부도 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 CTO가 각 파트별 기술을 검토해 중복된 것을 통합해 예산낭비를 막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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