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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포스코·현대차, 파업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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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 커져
현대차 노조도 '쟁의권' 확보

포스코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로 파업권을 확보하는 등 주요 제조기업들의 하투(夏鬪) 조짐이 하반기 경제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20차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단체교섭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 노조다. 약 1만1000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포스코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된 것은 사측이 기본급 인상 등 핵심 내용이 빠진 제시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임금 요구안 23건 중 5건만 포함된 제시안을 내놨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노조가 최초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기간 산업인 포스코의 피해는 국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침수 피해에 이어 수요 부진으로 시황 회복까지 더뎌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포스코 사측은 "노사 간 입장을 좁히는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관련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했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차 교섭에서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25일 현대차 노조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역대 최대 찬성률(재적 대비 88.93%, 투표자 대비 91.76%)을 기록했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파업과 관련된 계획을 조합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가 교섭 재개를 요청함에 따라 곧바로 파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되면 임단협 관련해서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상여금 900%,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만 64세까지 정년연장을 최우선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회사가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