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재개에 단기급등 후 하락
중일관계 악화되며 분위기 반전
기관, 아모레·LG생건 등 순매수
중국의 경기 침체로 주춤했던 화장품주가 중일관계 악화라는 호재를 맞았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주로 화장품주를 지목하고 있고 한껏 움츠러든 기관도 화장품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나섰다.
29일 코스피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가래일 대비 0.23% 내린 1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은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에 가파르게 치솟으며 지난 14일의 전고점(13만16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맥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단체관광 재개 전인 이달 9일 10만4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14만9000원으로 13거래일만에 43.27%가 뛰었다.
화장품주는 중국이 단체관광 재개를 발표한 지난 10일 이후 단기간에 10~30% 급등했다. 하지만 15일 중국의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부진 가능성이 제기됐고, 상당수 종목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3만1600원에서 11만8700원으로 후퇴한 것을 비롯해 LG생활건강(49만8000원→43만1500원), 한국콜마(5만8100원→5만5500원)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중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 단체관광 보이콧 등 '노 재팬'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기관도 화장품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맥스도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주와 함께 중국 수혜주로 거론되는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7거래일과 6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중국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화장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주요 화장품 브랜드사의 2022~2023년 해외매출 비중은 평균 50%를 웃돌지만 중국매출 비중은 25% 이하로 감소했다"면서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통해 면세는 회복이 예상되고, 비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화장품사들의 실적은 호재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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