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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국민 모두가 소명 갖고 안보의식 바로세워야"

권태환 사단법인 한국국방외교협회 회장
세계정세 속 국방·안보좌표 설정
외교전문가들도 협회보고서 찾아
정부가 국가역할 큰그림 그리면 함께 '민간외교관’ 역할 다해야

[fn이사람] "국민 모두가 소명 갖고 안보의식 바로세워야"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 인권, 국익과 안보를 지키고 유지·번영하는 것은 국민 각자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고귀한 열매입니다."

권태환 사단법인 한국국방외교협회 회장(사진)은 29일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해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선 엄중한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직시하고 모든 국민이 외교관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가 한미일 북핵대응 공조 강화, 미중 패권전쟁 속 역할 재정립 등 큰 어젠다의 그림을 잡으면, 모든 국민이 '민간외교관'으로서 소명과 철학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소 생소하지만 한국국방외교협회의 역할과 기능은 뛰어나다. 2018년 5월 국방부 요청으로 창립했다. 생생한 글로벌 안보 정세를 놓고 뛰어난 분석력을 가미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정세 속에서 취해야 할 '안보·국방좌표'를 설정하는게 주역할이다.

국방협이 매주 발간하는 '주간국제안보군사정세'를 들여다보면 글로벌 안보 정세의 '현주소'를 알 수 있고, 열강들의 패권다툼과 엄연히 마주하고 있는 북핵 정세 속에서 우리가 설정해야 할 과녁을 마주하게 된다.

보고서는 매회 25쪽 분량으로 지구촌의 지역별·국가별 쟁점과 최신 안보 현안·동향을 깊고 폭넓게 분석, 정확하게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고서의 퀄리티가 높다 보니 웬만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물론 예비역과 현역 장병, 대학생 등에게 종합적인 통찰력과 균형적 시각, 폭넓은 정보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우리만이 보유한 독특한 단체라고 자부하는 협회는 전 세계를 무대로 국방외교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국가안보전략, 국방정책 수립 및 '맞춤식' 방산수출 지원에 필요한 정책적 수단을 제공한다.

권 회장은 "국제정세를 보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글로벌 정세 관련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국가안보의 기반임을 강조했다.

협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53개 주요국으로부터 파견된 무관에 대해 일대일 멘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외교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국방외교 활동 노하우를 공유하며 39개국 주한 외국군 무관단과 수시로 대화의 장(場)도 마련하고 있다. 그만큼 인재 양성을 위한 정보나 교육, 훈련 면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권 회장은 예비역 육군준장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실에서 대외정책을 총괄했고, 1992년 일본 육상자위대 지휘참모과정을 거쳐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육군무관과 국방무관 등을 역임한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역 후 세종연구소·오카자키연구소 객원연구원과 국방대 초빙교수 등 30여년간 국방외교 정책과 연구를 병행하며 자타가 공인한 '일본 군사안보전문가'로 활약, 한일 군사관계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권 회장은 현역 생활 중 가장 감동적 경험으로 주일 국방무관 재직 시 재일학도의용군으로 순직한 고(故) 박태벽님을 발굴해 유족 지원과 훈장을 받도록 기여한 것을 꼽았다. 그는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의 뜻을 기리고 보답하는 호국보훈을 마음으로 공감하며 동행하는 노력이 국가안보의 강화로 발현된다"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