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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發 비트코인 상승세, 오래 못 간다? [코인브리핑]

그레이스케일發 비트코인 상승세, 오래 못 간다? [코인브리핑]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열흘 넘게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상승세가 현물 거래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래 가지 못할 거란 지적이 나왔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6% 상승한 3629만2031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새벽 370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서는 3711만9000원에 거래되며 여전히 3700만원선을 지키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코인게코에서 4.6% 오른 227만5614원을 기록했다. 코인원에서는 23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급등을 이끈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가능성이다. 미국 연방법원이 29일(현지시각)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기각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해당 ETF 상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예상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한다면 비트코인은 크게 들썩일 전망이다. 해당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 부족했던 매수세를 상당 부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이 이끈 상승세는 오래 못 가"

그러나 현재의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할 거란 지적이 곧 바로 제기됐다.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29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거래량을 분석하며 "재판결과로 큰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물 거래소가 아닌 선물 거래소가 상승세를 주도함에 따라 이번 상승이 랠리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상승이 극적인 상승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약간의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현물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7만4699개인 반면, 선물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은 141만6108개에 달했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현물 거래소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물과 파생상품 간 거래량 비율을 보면 오히려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현물 대 파생상품의 거래량 차트를 보면 올해 1월, 3월, 6월에 반등세를 보였을 때보다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어제는 가장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선물 거래소는 레버리지(차입 투자) 때문에 현물 거래소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기대감에 의해 만들어진 선물 거래소의 가격대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지적이다.

비트코인캐시 18%대 급등

한편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6144.67포인트로 전날보다 5.33%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알트코인 마켓 인덱스(UBAI)도 4.3% 상승했다.

이날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으로 2571억원 거래됐다.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비트코인캐시(BCH) 종목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30만원으로 전날보다 18.17% 올랐고, 이에 따라 거래대금은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242.5% 상승해 982억원을 기록했다.

테마별로 보면 대다수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비트코인 그룹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상승 폭이 6.07%로 가장 컸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5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