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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오지환, 3안타에 멋진 호수비로 팀 승리에 절대적 기여
LG, 창원 충격 벗어나며 kt와 4.5게임차 유지

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캡틴 오지환이 안타 3개에 멋진 호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잠실(서울) = 전상일 기자] 천신만고끝에 LG가 위기를 넘겼다. LG가 연장 접전끝에 잠실 라이벌 두산을 3-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 트윈스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NC 다이노스에게 창원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하고 잠실로 돌아왔다. kt는 연전연승으로 어느덧 4.5게임차까지 쫒아왔다. 이주형은 키움에서 날아다니고, 최원태는 27이닝 26실점으로 매우 좋지 못하다. 트레이드 실패 아니냐는 여론까지도 LG에게는 짐이었다.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라이벌 두산과의 만남은 LG에게는 부담이었다. 초반 분위기도 일방적으로 밀렸다. 곽빈에게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플럿코가 두산전에서는 20이닝 6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초반 대량실점을 하게 되면 그대로 분위기를 넘겨 줘야할지도 몰랐다.

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를 마친 LG 선발 켈리가 1실점에 아쉬워 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08.31. kg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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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호 땅볼 때 1루 베이스커버 들어간 투수 켈리가 1루수 오스틴의 실책 송구를 잡으며 아쉬워 하고 있다. 2023.08.31. kg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그런 상황에서 LG를 지탱해준 선수가 바로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2회 2사 12루 상황에서 조수행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서 막았다. 빠졌다면 선취점은 두산 베어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의 호수비 덕분에 LG는 2회 만루 위기를 잘 넘기고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다. 4회에도 그림같은 호수비가 나왔다. 3회에는 1루수 실책으로 김재호가 출루하고 로하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양의지의 깊숙한 땅볼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뒤이은 양석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LG는 3회에도 위기를 넘겼다.

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두산 선발 곽빈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3.08.31. kg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결국 한 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하던 LG가 5회말에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이 곽빈의 150km를 받아쳐 첫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문성주의 볼넷이 이어지며 무사 12루.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첫 번째 찬스를 잡았다. 홍창기가 짧은 좌익수 플라이, 신민재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찬스를 놓쳤지만, LG의 첫 번째 반격이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양석환의 2루타로 맞이한 2사 2루 찬스 상황에서 김재환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도 6회에 동점 찬스가 있었다. 김현수의 안타와 오지환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박동원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찬스를 놓쳤다.

7회부터는 불펜 싸움이었다. LG는 백승현을 등판시켰고, 두산은 김명신을 등판시켰다. 7회에도 LG는 찬스가 있었다.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믿었던 홍창기와 신민재가 모두 범타로 무러나며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친 LG 오스틴이 기뻐하고 있다. 2023.8.31/뉴스1 /사진=뉴스1화상


8회에 두산이 1점을 추가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LG의 반격은 8회에 시작되었다. 오스틴 딘의 시즌 18호 좌월 솔로홈런이 그 시발점이었다. 딘은 홍건희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오스틴의 홈런에 문보경이 좌전안타로, 오지환이 우전안타로 화답했다. 그리고 박동원의 번트 때 3루주자 최승민이 번개같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경기는 2-2 동점이 되었다.

그 뒤부터 경기는 다시 시작이었다. 두산은 정철원을, LG는 고우석에 이어서 김진성을 투입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사투의 분위기를 띄었다. 특히, 두산으로서는 정철원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등판한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8.3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위기의 순간 캡틴 오지환이 LG를 지탱했다 … 4.5게임차 선두 질주, 창원 충격 탈출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LG 트윈스의 영웅이 되었다 (뉴스1)


사투의 끝은 10회말이었다. 오지환의 우전안타에 이은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3연패를 끊어내며 kt와의 승차를 4.5게임으로 유지했다. 두산은 5위 KIA와 1.5게임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오지환은 멋진 수비에 이어 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LG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