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매매가 최상위 아파트 5곳 중 3곳이 판교 신도시로 나타났다. 판교가 명실상부한 대장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고가 단지를 놓고 과천과 광교신도시 간의 경합도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최고가 실거래 아파트는 판교신도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39㎡(매매가 36억)로 조사됐다. 지난 4월(29억3500만원)보다 6억원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 최고가는 39억1000만원으로 판교 대장주로 꼽힌다.
3위와 4위 역시 판교 신도시 아파트이다. 3위는 주상복합단지인 판교 ‘알파리움2단지’ 전용 142㎡로 지난 7월 30억에 거래됐다. 4위 역시 같은단지로 전용 142㎡가 29억원에 손바뀜했다.
판교 신도시는 지난 2008년 말에 첫 입주가 이뤄졌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2011년, ‘알파리움’은 2015년에 준공됐다. 입주한 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안랩, 한글과컴퓨터, 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등 유명한 IT·게임업체이 자리잡으면서 대표적 직주근접단지가 됐다.
5위는 과천 ‘과천푸르지오써밋’이 차지했다. 이 단지 전용 131㎡는 지난 7월 28억9000만원에 팔렸다. 6위는 수원 광교신도시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29㎡ 로 지난 7월 28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경기도 최고가 단지를 보면 판교 신도시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 2021년에도 판교 ‘붓들9단지휴먼시아어울림’이 36억80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푸르지오그랑블(2위)’, ‘알파리움1단지(4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도 판교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49억원에 팔리며 1위에 오르는 등 5위권까지 판교·분당 단지로 채워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GTX-A 노선이 개통되면 판교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까지 단숨에 연결된다”며 “강남 접근성, 직주근접에 교육환경도 개선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과천과 광교신도시 간의 경합이다. 2021년 최고가 상위 5개 단지를 보면 수원 ‘광교중흥S클래스(매매가 32억5000만원)’가 3위를 기록했다. 과천은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과천에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 입주가 하나 둘 늘면서 최고가 단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9월 1일까지 최고가 단지 순위에서 과천이 광교신도시를 앞섰다. 고 대표는 “경기도 주택시장의 경우 결국 일자리가 집값 순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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