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 탄신지인 경남 의령군에서 열리는 전국 가야금경연대회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서 국악 야외 공연이 전국 각지에서 막을 올린다. 수려한 가을 밤 풍경과 국악의 선율이 어울리는 덕분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악계에 따르면 고종 황제가 즉위 전 거주하던 서울 운현궁에서 문화예술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운현궁 국악 콘서트'를 진행한다.
'운현궁 국악 콘서트'는 아름다운 운현궁의 가을 정취를 배경으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리 소리와 전통무용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공연은 ‘앙상블 뮤직뷰’가 클래식으로 만나는 퓨전 국악 공연을 준비 중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동요와 아리랑을 시작으로 TV드라마 '황진이' OST ‘꽃날’, 드라마 '명성황후' 삽입곡 ‘나 가거든’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무대를 채운다.
'운현궁 국악 콘서트'는 9월 공연 이후에도 내달 14일과 28일 2회 공연이 예정돼 있어 올가을 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한다.
이와 별도로 전북 남원시는 9월 매주 금요일 밤에 광한루원에서 국악 공연 '광한루의 밤 풍경'을 진행한다.
공연에서는 남원시립국악단이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 창극은 화려한 군무와 깊은 맛의 판소리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남원을 대표하는 공연이다. 추석을 앞두고 오는 27일과 28일에는 특별 공연이 추가된다.
또 10월에는 판소리, 무용, 기악합주, 민요 등이 어우러지는 '전통소리청' 공연이 광한루원 완월정에서 열린다. 모두 무료이며, 비가 오면 취소될 수 있다.
전남 장성군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필암서원에서 오는 11월까지 매달 셋째주 토요일 국악 공연을 펼친다.
오는 16일에는 크로스오버그룹 '라비던스', 소리꾼 고영열이 무대에 오른다. 또 내달 21일에는 전통음악합주단 '선풍'이, 11월 18일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무대를 채운다. 수묵화 그리기 등 가족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 경남 의령군에서는 우륵의 가야금 선율이 재현된다. 우륵의 탄신지로 알려진 의령군은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제10회 의령 우륵 탄신기념 전국가야금경연대회를 부림면 일원에서 개최한다. 우륵은 가야금을 만든 신라시대 음악가로 옛 성일현인 부림면이 그가 태어난 곳이다.
이번 대회는 경남 의령군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한편,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2일 오후 5시 김해 문화의전당에서 음악평론가 송현민의 해설과 함께 가야금 병창과 4중주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소리꾼 고영열이 김해시립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가야금의 이색적인 매력을 전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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