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삼성 가우스'. 특허정보서비스 키프러스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가이스'. 특허정보서비스 키프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연내 도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연내 GPT 3.5 수준 이상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3일 특허정보서비스 키프러스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Samsung Gauus)'와 '가이스(Gais)' 두 개의 AI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두 상표 모두 △기계학습 기반 언어 및 음성 처리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자연어 처리·생성·이해·분석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AI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관련된 상표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통상 신제품의 경우 복수의 상표권을 출원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상표를 출원한 생성형 AI는 사내용"이라면서도 "상표권 출원에 나선 것은 향후 미래에 대외용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삼성전자 측은 "상표권과 관련된 정보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회사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사내에서 '챗GPT'를 비롯한 외부 생성형 AI 사용에 제동을 걸었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5월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했고, DS부문은 챗GPT 사용 시 글자수 제한 등의 조치를 한 상태다.
대신 삼성전자는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돌입을 선언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최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자체 생성형AI 개발 방향성을 코딩 지원, 문서 요약, 이메일 전송 등 사내 생산성 향상과 삼성 디바이스 탑재 등 2가지로 설명하며 "코딩 지원 등은 10월부터 사내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서 연말이나 연초에 직원들에게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분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 계열사의 관심사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S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삼성SDS는 오늘 12일 열리는 '리얼 서밋 2023'에서 고객사와 미디어에 현재 개발 중인 생성형 AI 서비스의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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