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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능력·미세공정 강점...차세대 메모리 주도" [혁신 이끄는 파워 강소기업]

박성식 대표에게 듣는 '제주반도체'

"설계능력·미세공정 강점...차세대 메모리 주도" [혁신 이끄는 파워 강소기업]
"지능형메모리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에서도 대만 등 해외 경쟁사들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다."

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사진)는 "메모리반도체 팹리스 업계는 5년 전 까지만 해도 대만 독무대라 할 정도로 한국 영향력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제주반도체 등 한국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메모리 솔루션으로 앞서는 상황"이라고 5일 설명했다. 이어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함께 디자인하우스 등 반도체 협업 체계가 매우 잘 이뤄져 있고, 후발주자인 중국은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두드러진다"며 "이에 비해 우리는 불리한 여건이지만,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보고 거래처가 요구하는 제품을 적시에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D램 메모리반도체 관련 차세대 제품 역시 선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4세대 D램(DDR4 계열) 메모리반도체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팹리스 업체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첨단 미세공정 활용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해 해외 경쟁사들보다 앞선 설계 능력 확보와 함께 첨단 미세공정을 발 빠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글로벌 1·2위 회사가 있으며, 이들 업체는 고용량과 고성능, 고효율 등 첨단 메모리반도체 제품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며 "우리는 이들 업체가 만들지 않거나 'EOL(End of Life)'하는 제품으로 공급망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할을 통해 대만, 중국 등 경쟁사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한층 높여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챗GPT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데이터센터 등 5G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력인 5G 사물인터넷(IoT)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액 중 20%가량을 차지했던 5G IoT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올해 30%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반도체가 또 하나의 미래 역점 사업으로 전개하는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는 유럽에 위치한 전장업체와의 공급계약 체결로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박 대표는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는 초기 '교통사고 긴급통보장치(Emergency Call)'를 시작으로 5G IoT와 결합한 뒤 '차량사물통신(V2X)'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