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친환경 전기차. CJ대한통운 제공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친환경 전기차.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택배 업체들이 친환경 운송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업계 특성상 화물차와 같은 운송수단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가 운송수단을 통한 친환경에 힘쓰며 물류의 핵심인 '화물차'의 친환경차 전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7% 줄이고, 오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운송 및 배송으로 배출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빅데이터 기반 '수송복화 알고리즘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송차량과 관련된 정보들을 종합 분석한 솔루션을 제공해 화물 없이 빈 상태로 운행하는 공차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수송차량이 이동하는 전체 이동거리를 줄인다.
CJ대한통운은 환경부 소속 수도권대기환경청과 '화물차 미세먼지 저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회사가 보유 중이거나 상시 출입하는 화물차를 대상으로 노후 화물차에 대한 조기 폐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사후관리 등의 저공해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한진 역시 수도권대기환경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후 화물차에 대한 조기 폐차 및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과소비 운전 습관을 막기 위해 위수탁 차주를 대상으로 '에코 드라이브 교육'도 진행 중이다. 한진은 오는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탄소배출량 대비 37.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040년 넷제로를 목표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배차 프로세스를 도입, 차량 적재율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운송 물량 대비 화물자동차 운행대수를 줄여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쏘카'와 협력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실시간 차량 데이터 모니터링이 가능한 차량관제시스템(FMS)을 도입했다.
이처럼 택배 업체들이 운송수단을 통한 탄소배출량 절감에 힘을 실으며 물류차의 친환경차 전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부터 배송현장에 1t 전기화물차를 투입하며 현재 약 1600대의 전기화물차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기아차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오는 2025년 물류 전용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도입하고,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지난 2021년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각 차의 연비, 최대 주행거리, 배터리 성능, 택배적재량에 따른 주행성, 안정성 등을 테스트하는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택배 현장에 전기차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 전기차 충전 지원을 위해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사업 관련한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각 지역 메인 터미널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중이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은 현재 전기차 도입 및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지역 택배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9년 5월 업계 최초로 1t 친환경 전기택배차량을 현장에 투입한 데 이어 최근 전기차 30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로써 현재 총 96대의 전기차를 운영 중이다. 전기차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급속 충전기 45대, 완속 충전지 19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향후 1t 차량뿐만 아니라 회사가 운송에 사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전기화물차 도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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