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000t급 잠수함 모형 공개
"육해공 솔루션으로 기술협력 기여"
KAI "폴란드와 유럽 시장 진출"
현대로템, K2 전차 실물 현지전시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현장에 참석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현대로템이 5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실물을 공개했다. 현대로템 제공
국내 대표 방산업체들이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폴란드에서 마케팅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유럽 고객사들을 확보하기 위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국내 방산업계 수장들이 현지 전시회에 총출동해 세일즈 경영에 나섰다.
■김동관 등 K-방산 대표들 직접 세일즈
한화그룹,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들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육해공 첨단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동유럽 최대 규모의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날 개막 행사에 참석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방산기업 전시부스를 둘러봤다. 현장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강구영 KAI 사장 등 한국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K-방산 기술력을 확인하며 양국 방산 협력을 약속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은 두다 대통령에게 한화의 육해공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장보고III 배치II) 모형 앞에서 우수한 잠항 능력 및 다목적 수직 발사 등 기술력을 강조했다. 폴란드는 오는 2034년까지 신형 잠수함 4척을 도입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털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K9 자주포 현지 생산 및 후속군수 지원, 레드백 기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와 다연장로켓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한화그룹 통합 전시장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하는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한화시스템이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한화오션이 3000t급 잠수함(모형)을 공개하며 육해공 방산 마케팅에 집중했다.
강구영 KAI 사장도 KF-21 한국형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 주력제품을 두다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KAI와 협력해 FA-50의 유럽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시장 진출 기회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KAI의 빠른 납품에 따른 폴란드 공군 조기전력화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FA-50은 NATO 회원국들이 운용 중인 F-16 전투기와 높은 호환성을 지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KF-21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K-방산의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대로템 등 폴란드향 무기 대거 공개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및 성능개량형 K808 차륜형장갑차 실물을 전시 중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지난해 8월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까지 28대가 인도됐다. 2025년 말까지 납품을 완료한다.
성능개량형 K808 차륜형장갑차는 원격무장장치(RCWS)를 탑재, 방호 능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또 폴란드 성능개량형 모델인 K2PL 전차는 K2 전차 플랫폼 기반의 폴란드형 지상 무기 체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 전장 환경에 최적화해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 장거리공대지유도탄,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 등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는 FA-50 등 다양한 항공기에 장착 운용이 가능한 스마트 무기체계다. 중거리 GPS 유도키트를 장착해 원거리 공격 및 주·야간 전천후 정밀공격,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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