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브랜드 RTW. /사진=CJ온스타일
프라이(FRYE). /사진=CJ온스타일
[파이낸셜뉴스] 올해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패션 브랜드 경쟁이 뜨겁다. 업계는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브랜드 라이선스를 사들여 독점 판매하는 라이선스 브랜드(LB)나 제조사와 협업한 단독 자체 브랜드(PB)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좁아진 TV 입지 탓에 홈쇼핑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브랜드의 타깃은 기존 주요 시청 연령층으로 꼽히는 40·50세대뿐 아니라 30대까지 한층 넓어졌고, 상품은 프리미엄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미국 프리미엄 패션·잡화 LB를 각각 선보인다. 오는 13일 CJ온스타일에서 방송하는 '럭키브랜드 RTW(LUCKY BRAND RTW)'는 아메리칸 헤리티지 패션 브랜드 '럭키브랜드(LUCKY BRAND)'와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출시되는 LB다. 럭키브랜드는 1990년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데님 브랜드로, 미국 영토가 완성되던 시기인 185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의 서부 개척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롭고 도전적인 분위기가 드러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럭키브랜드의 브랜드 철학은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한 감각을 더한 상품들을 럭키브랜드 RTW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은 1910년대 미국 상류층이 즐겨 입던 데님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의류들이 고객과 만난다.
이달 9일 출시되는 신규 잡화 LB '프라이(FRYE)'는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160년 역사를 지닌 정통 가죽 브랜드다. CJ온스타일은 프라이의 국내 사업 운영권 계약을 맺고 기존 클래식 신발 브랜드였던 프라이를 토탈 캐주얼 잡화 브랜드로 확장한다. CJ온스타일이 선보이는 '프라이 헤리티지 로퍼'는 옥스퍼드 로퍼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두툼한 굽을 사용해 레트로 트렌드를 가미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 첫 신규 브랜드로 젊고 트렌디한 콘셉트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선보였다.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는 바이브리짓 대표 상품으로는 슬림핏 디자인을 활용해 세련미를 강조한 데님팬츠와 짧은 기장감에 넓은 커프스로 포인트를 준 세미 크롭 셔츠 등이 꼽힌다.
롯데홈쇼핑은 클래식 감성을 담은 모던 트래디셔널 캐주얼브랜드 '로던'을 최근 론칭했고, 향후 몽골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를 통해 프리미엄 소재로 차별화를 꾀한 캐시미어 니트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르간 테일러드 재킷. /사진=GS샵
GS샵은 '아뜰리에 마졸리', '모르간(MORGAN)'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을·겨울 시즌 아이템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조용한 럭셔리로 불리는 '올드머니(Old money)룩' 트렌드에 맞게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모르간 테일러드 재킷'은 GS샵 재킷 판매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 모르간의 노하우로 완성한 테일러드 칼라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자체 제작한 금속 브로치가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연출한다. 테일러드 재킷은 론칭 방송에서 7000벌이 판매되는 등 3번의 방송에서 총 1만5000벌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달 새롭게 선보인 단독 패션 브랜드 '부르다문 화이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르다문 화이트는 디자이너 브랜드 부르다문과 현대홈쇼핑이 올해 초부터 협업해 기획한 단독 패션 브랜드다. 화려한 색감과 우아한 디자인을 강조한 시폰 셋업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상봉 에디션' 단독 기획 상품도 인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단독으로 기획한 후드 집업 니트 베스트, 아노락 블라우스 등 신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한 해 판매량 85만건으로 현대홈쇼핑 '2022 베스트 브랜드 10' 1위에 오른 이상봉 에디션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에 젊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덧입혀 계절에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실용성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색을 갖춘 T커머스의 단독 패션 브랜드들은 클래식에 최근 올드머니룩의 트렌드를 더했다. SK스토아의 패션 PB '헬렌카렌'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 올드머니룩 트렌드에 맞춘 아이템을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차분한 색상 등 올드머니룩의 특징을 반영한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패딩, 코트, 니트, 카디건 등이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헬렌카렌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을 콘셉트로 2019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로, 헬렌카렌 상품만으로 전체 착장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조스진. /사진=KT알파 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해 초 기존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컨템포러리 진(jean) 브랜드 '블루핏'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PB로 내놨다. 상반기 소량 출시한 데님이 좋은 반응을 얻어 준비된 물량을 조기 마감하면서, 하반기에는 데님과 재킷, 니트 등으로 아이템을 다양화하고 물량도 상반기 대비 5배 이상 늘렸다. 블루핏은 자유롭고 위트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여성에게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안한다는 콘셉트로 베이식한 아이템들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KT알파 쇼핑은 미국 프리미엄 데님으로 잘 알려진 '조스진(Joe’s Jeans)'을 최근 론칭했다. 배우 김사랑을 모델로 기용해 데님 재킷과 팬츠, 티셔츠 등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별로,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구매가 이뤄지는 패션은 다른 상품과 비교해 소비 주기가 짧고, PB는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제조사와 협업해 만들기 때문에 마진이 크다"며 "TV 입지가 좁아지면서 단독상품 출시, 프리미엄화 전략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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