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공매도 전쟁에서 패배?"...에코프로, 연일 하락세

"공매도 전쟁에서 패배?"...에코프로, 연일 하락세
투자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의 주가가 연일 약세다.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9% 하락한 100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9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100만원 선을 내주기도 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7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3.99% 내린 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125만7000원에서 100만6000원으로 19.97% 빠졌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33조4710억원에서 26조7342억원으로 7조원가량 줄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가 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는 지난달 31일부터 급증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3386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11.77%를 차지했다. 5거래일 연속으로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10%를 웃돈 것은 지난 5월 19일(10.51%)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 잔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4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1조6566억원, 잔고 수량은 149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8월 31일 이후 공매도 잔액이 줄곧 1조원을 넘는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금액이 1조원을 넘었던 것은 7월 24일이 마지막이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호재성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업황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당분간 주가가 상승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과 유럽의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테슬라로 시작된 가격 경쟁으로 배터리 마진 압박이 커진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은 예고됐던 2차전지 업황의 부진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주가 레벨이 최근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