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전 임원 2개 혐의 유죄 인정하고 감형 받아
샘 뱅크먼-프리드는 보석취소 당해 재수감중
플리바게닝을 택해 형량을 감형받고 샘 팽크먼-프리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라이언 살라메 전 FTX 디지털자산 공동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전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위기에 처했다. FTX의 고위 임원이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하면서다. 뱅크먼-프리드는 측근들의 배신으로 향후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최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이날 라이언 살라메 전 FTX 디지털자산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결과를 받아들였다.
살라메는 그동안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라메는 감형 협상에서 불법 선거자금 공여 혐의와 송금업체 미인가 운영 혐의 등 2개 공모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다. 그의 유죄 인정은 다음달 3일 캐플런 판사가 담당하는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를 비롯한 일부 FTX 고위 임원들도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해왔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사상 최고 액수인 2억5000만 달러(약 3천300억 원)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그는 자신의 현금 대신 부모의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석방됐다.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부모의 집에서 가택연금됐지만 캐플런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참고인들에게 위협적인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그의 보석을 취소하면서 재수감됐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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