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뮤지컬 '시스터즈'에 실제 주인공들이 무대에 올랐다. 운복희를 연기한 배우가 윤복희와 포옹하고 있다.
'시스터즈' 실존 인물들이 커튼콜 행사에 참석했다(신시컴퍼니 제공)
'시스터즈' 실존 인물들이 커튼콜 행사에 참석했다(신시컴퍼니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니걸스’의 고재숙과 ‘코리아키튼즈’의 윤복희 그리고 ‘이시스터즈’의 김명자(김희선)가 쇼뮤지컬 '시스터즈' 커튼콜에 등장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한국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걸그룹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쇼뮤지컬 ‘시스터즈(She Stars!)’가 지난 9월 3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8일 공연에서는 작품 속 실제 주인공들이 무대 인사를 했다. 지난 2016년 영혼의 단짝인 언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바니걸스의 고재숙은 이날 커튼콜에서 “감동적”이라며 “즐겁고 그리운 그 시절의 좋은 시간을 보여줘서 정말 감사하다. 멋진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훔치며 감격해했다.
가요계에서 뮤지컬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윤복희 또한 “행복했어요”라며 “1965년도 (코리아키튼즈의 공연) 필름이 나오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시절을 보니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거들었다.
이시스터즈의 김희선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금은 (개명해) 김희선인데, 60년만에 (국내) 무대에 서서 관객을 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떨리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스터즈’는 조선악극단의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이난영이 소속된 ‘저고리시스터즈’를 시작으로,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해 한류의 원조를 이끈 ‘김시스터즈’, 1960년대 뛰어난 하모니로 국내 가요의 폭을 한층 넓힌 ‘이시스터즈’, 미니스커트와 함께 대중음악의 전설이 된 윤복희의 ‘코리아키튼즈’, 그리고 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를 휩쓴 쌍둥이 자매 ‘바니걸스’와 걸출한 예인 인순이를 배출한 ‘희자매’가 어떻게 탄생·성장했고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그때 그시절의 춤과 노래로 펼쳐 보인다.
당시 시대상과 함께 전개되는 그들의 탄생 비화는 재미와 감동을 자아내며, 기억 속에 남아있는 히트곡이 배우들의 뛰어난 춤과 노래로 구현돼 흥을 돋운다.
“한국 근현대 가요사에 족적을 남긴 시스터즈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담아내다니. 음악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재치있는 연기와 노래 덕분에 우리나라의 역대 시스터즈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거 같다” “추억의 노래들이 나오니까 부모님들이랑 부담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 작품은 박칼린 연출과 전수양 작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때로는 주인공으로 때로는 다른 배우를 빛나게 해주는 앙상블로 수많은 역할을 소화하는 11명의 배우와 10인조 시스터즈 밴드가 무대를 꽉 채운다.
쇼뮤지컬 '시스터즈'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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