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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너머 신사업 개척"… CJ ENM '패션 듀얼앱' 주목

3544세대 겨냥 패션 플랫폼 내놔
국내-해외브랜드 각각 나눠 구동
신진 디자이너 발굴 효과 등 기대
숏폼 콘텐츠로 홈쇼핑 차별화도

TV홈쇼핑 사업을 넘어서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CJ ENM이 최근 버티컬 패션 앱 '셀렙샵(CELEBSHOP)'을 내놨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패션 플랫폼 시장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건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숨겨진 시장이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예나 CJ ENM 커머스부문 패션신사업담당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ENM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544세대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화이트 스페이스'로,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패션 플랫폼이 나오고 있지만 3544세대에 집중된 플랫폼은 부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CJ ENM이 비록 패션 플랫폼에선 후발 주자지만, 3544세대 시장 성장성을 어떻게 견인하느냐에 따라 구도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담당은 2003년 CJ오쇼핑에 입사해 지난해 5월부터 커머스부문 패션신사업담당을 맡고 있는 이 분야 베테랑이다.

후발주자로 이제 막 첫발을 뗀 셀렙샵은 차별화 전략으로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듀얼앱'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CJ ENM은 한 앱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셀렙샵)와 해외 디자이너·명품 브랜드(바니스 뉴욕)를 각각 나눠 선보인다. 명품과 비명품을 소비할 때 구매 주기나 목적 등 소비 패턴이 확연히 다른 만큼, 이를 명확히 구분 짓겠다는 것이다.

황 담당은 "독립된 2개의 플랫폼으로 운영했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각각의 카테고리 상품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간 구성은 규모가 크지 않은 이른바 '스몰 브랜드', 떠오르는 '라이징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브랜딩 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셀렙샵의 목적과도 맞아떨어진다.

황 담당은 "수많은 브랜드를 어떻게 플랫폼 안에서 배치하고 보여주느냐가 플랫폼의 정체성과 성패를 결정짓는다"며 "중소형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공간 확보라는 차원에서 듀얼앱 구조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고급 백화점 브랜드 '바니스 뉴욕'의 라이선스를 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 담당은 "바니스 뉴욕의 정체성은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를 직접 발굴해 명품화시킨 데 있다"며 "K-패션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국내 브랜드들이 바니스 뉴욕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의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로 차별화된 브랜딩을 제공하는 것 역시 또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황 담당은 "방송 역량과 콘텐츠 기획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숏폼을 통해 다르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