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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언더파' 박지영, 생애 첫 메이저 품었다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4라운드 합계 '유일' 2언더파
시즌 3승째… 다승경쟁 선두에
김민별, 몰아치기로 공동 2위... 신인왕 레이스 황유민에 앞서

'나홀로 언더파' 박지영, 생애 첫 메이저 품었다
10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이천G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KLPGA 제공
난세에 영웅이 등장하듯, 난코스에서 시즌 첫 3승자가 탄생했다.

제주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대회를 재패한 이후 약간 주춤했던 박지영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라이벌 박민지를 제치고 시즌 첫 3승자로 우뚝섰다. 박지영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 등극이라는 점이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지난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이다. 올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선수는 박지영이 처음이다. 박지영은 또 데뷔 9년차에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 대회에 앞서 6번 우승한 박지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박지영은 상금랭킹 2위(9억2313만원)에 대상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평균타수 1위를 지킨 박지영은 상금왕, 대상, 그리고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박지영은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쉽지 않은 난도 높은 코스에서 견고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3승 고지에 우뚝 섰다.

박지영은 이가영이 4번 홀(파4) 더블보기, 7번 홀(파3)과 9번 홀(파4) 보기로 주저앉은 뒤부터는 이예원과 팽팽한 1대 1 승부를 펼쳐왔다. 박지영에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9번 홀까지 버디는 없지만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으며 박지영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부는 15번 홀(파5)에서 갈렸다. 박지영은 티샷에 이어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친 뒤 세 번째 샷으로 홀 2m 앞에 볼을 보냈고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반면 세 번째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린 이예원은 5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었다. 단숨에 2타차로 앞선 박지영은 17번 홀(파4)에서도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2타차 리드를 안은 채 18번 홀(파5) 공략에 나선 박지영은 안전한 플레이로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참고로 박지영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했다. 이예원은 18번 홀에서도 1타를 잃어 단독 2위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2위(1오버파 289타)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를 지키고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지만,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는 실패했다.


이가영은 버디를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쏟아내며 4타를 잃었지만,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김민별은 공동 2위에 올라 황유민을 제치고 신인왕 레이스 선두에 다시 나섰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공동 11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