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맥스가 피부 깊이에 따른 피부 각질층 구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화장품 효능 측정 신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피부 손상 원인에 따라 피부 장벽 개선 정도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기존 측정법을 보완하는 방법이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국제화장품학회(IFSCC)'에서 피부 효능평가법 신기술 2건을 발표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선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주는 '더마(Derma) 화장품'이 인기다. 학계에서도 더마 화장품의 피부 장벽 회복 효능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학계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피부 장벽 회복 평가법은 '경피수분손실량(TEWL) 측정법'으로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결과를 줄 수 있어 오랜 기간 활용해왔다. 하지만 정확한 측정결과를 얻기 위해 실내 수분과 온도 등 환경 조건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기존 평가법을 보완할 수 있는 '라만 분광 기반 피부장벽회복 평가법'을 발표했다. 라만 분광법은 빛이 특정 물질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산란 현상을 통해 물질 고유의 성질을 확인하는 측정방법이다.
코스맥스는 피부에 라만 분광법을 사용하기 위해 피부 각질층을 분석하고 피부장벽의 상태를 수치화했다. 피부 각질층은 촘촘하고 치밀한 구조인 '올쏘롬빅' 배열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헥사고날' 배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손상된 피부에 화장품을 도포한 후 두 지질배열 비율의 변화를 추적 관찰해 피부장벽이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신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라만 분광법을 활용해 피부 깊이에 따른 피부 각질층 구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평가법의 평가 대상이 피부표면에 한정됐다면 신기술은 피부장벽 변화 측정 대상을 피부 내부까지 확장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피부효능 평가법은 향후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코스맥스는 이러한 기초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화장품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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