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발표뒤 외인 2973억 매도
2차전지 약세 코스닥 900선 붕괴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조정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일 2660선에서 거래됐던 코스피지수는 한 달 반 만에 약 5% 하락, 2540선 아래로 내려왔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떨어진 2536.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540선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5일(2519.14) 이후 약 2주 만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73억원어치를 팔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감에 현·선물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됐다"며 "미국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등했지만 국내에서는 2차전지 중심의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898.04에 거래를 마치며 900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900선 밑으로 내려온 것도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기존 주도주였던 2차전지 및 반도체 후공정 관련주들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 140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함께 2차전지 동반 약세가 이어졌다"며 "헬스케어는 신약 관련 일부 종목으로 수급 유입이 압축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미국 CPI는 전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저 효과가 약해졌고,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탓이다. 그간 높은 수준에 머물렀던 근원(core) CPI가 낮아질 것이란 예측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수요 등 증시 전반적인 매크로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개별 기업들의 리스크가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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