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빌딩 거래 3개월째 증가
서울 꼬마빌딩 인기 급등 영향
139건 빌딩 거래중 136건 소형
중·대형 건물 거래는 3건에 그쳐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시장 반등세와 함께 소형·꼬마 빌딩들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큰 손들의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금리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힌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집계한 지난 7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213건으로 전달에 비해 3.6% 늘었다. 지난 4월(1126건)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올해 1월 692건과 비교하면 반년만에 약 75% 이상 증가한 규모다. 7월 거래 금액은 2조3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지역별 거래량은 경기도가 260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139건), 경북(105건), 충남(95건), 경남(87건) 등이다. 거래 금액으로 따지면 서울이 1조1334억원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조원대 거래 규모를 보였다. 이어 경기(3821억원), 부산(1532억원), 대전(1391억원), 인천(833억원) 등의 순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의 경우 7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39건으로 전월 대비 9.4% 증가했다. 거래금액(1조1334억원) 역시 전월 대비 4% 늘었다.
3대 핵심 권역 기준으로 영등포·마포구(YBD)가 전월 대비 21.1% 상승한 23건, 종로·중구(CBD)는 12.5% 오른 27건이다. 반면 강남·서초구(GBD)는 11.5% 감소한 23건이다. 이외(ETC) 지역은 66건으로 13.8%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서 소형빌딩의 인기는 뜨거웠다. 소형빌딩(연면적 3306㎡ 미만) 거래량은 136건으로 전체 거래량(139건)의 97.8%를 차지했다. 반면, 중형빌딩(3306㎡ 이상~1만6528㎡)과 중대형빌딩(1만6528㎡ 이상~3만3057㎡)는 각각 2건과 1건에 그쳤다. 대형 및 프리미엄 빌딩의 거래는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대형빌딩 거래는 거의 없고, 시장 불확실성 등은 여전해 신중모드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감소한 수준으로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매도자들이 거래를 이끌어내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겠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관심 있는 물건에 대해선 적절한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 등 초고가 빌딩 거래는 적어 상업·업무용 빌딩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소형빌딩 역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면 관망세가 확대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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