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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추가감산으로 '반도체 봄' 앞당긴다

거래가격 4분기 상승전환 청신호
삼성·SK, 감산규모 확대 저울질
IT 수요부진·中 침체 여전히 변수

낸드 추가감산으로 '반도체 봄' 앞당긴다
반도체 불황의 여파가 가장 큰 낸드플래시 가격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감산 확대 노력으로 연내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업황 조기회복을 위해 낸드 감산 규모를 35%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락세를 이어가는 낸드 거래가격이 오는 4·4분기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10~15% 하락한 낸드 가격은 3·4분기에는 5~10%로 하락폭이 둔화된 뒤 4·4분기에는 0~5%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되는 낸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과 서버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거래절벽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은 올해 4·4분기까지 감산량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균형을 더욱 빨리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과감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엔데믹 선언 이후 의류·여행·레저로 소비패턴의 중심축이 변화하면서 스마트폰·PC 등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예년에 비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4분기 감산을 선언한 이후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으며, 오는 4·4분기까지 감산량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추가적인 감산 노력에도 PC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 부진과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경제회복 지연으로 낸드 가격의 가시적인 상승은 내년 1·4분기에나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