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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허영만 작가와 대담···"음식으로 한·일 관광교류"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 맛집 투어
"한일 음식문화 매개로 양국 관광 교류 확대에 동참"

日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허영만 작가와 대담···"음식으로 한·일 관광교류"
‘고독한 미식가’의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와 ‘식객’의 허영만 작가가 13일 서울 종로구 한식당에서 만나 음식을 통한 한·일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음식만화를 대표하는 두 작가가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고독한 미식가'의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65)와 '식객' 허영만 작가(75)의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대담은 음식을 통한 한일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만난 두 작가는 지역의 제철 음식과 현지 맛집에 대한 관심이 관광과 재방문을 이끄는 중요한 매력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앞으로 음식을 매개로 한일 양국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도록 K-관광 마케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허영만 작가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끈 '식객'을 비롯해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 '비트', '꼴'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낸 국민 만화가이다. 2019년부터는 TV조선 시사교양 방송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전국에 숨겨진 한국의 맛을 소개하고 있다.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는 세계 10여개 나라에 번역·출간된 '고독한 미식가'를 비롯해 '하나씨의 간단 요리', '황야의 미식가', '방랑의 미식가' 등 다양한 음식만화의 스토리 작가로 활동했다. 특히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회차 마지막마다 드라마에서 등장한 식당을 직접 작가가 방문하는 코너를 진행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이날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언급해 깜짝 놀랐다. 한일 양국간 교류와 협력 확대에 제 작품이 기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먹는 것은 마치 여행 같다고 생각한다.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에는 한국의 호떡과 핫도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며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는 것이 한국 여행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음식은 한국을 찾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 작가는 “음식은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충동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공감한 뒤,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여행책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2016년)'을 준비할 당시의 일화를 공개했다.

日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허영만 작가와 대담···"음식으로 한·일 관광교류"
‘고독한 미식가’의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와 ‘식객’의 허영만 작가가 13일 서울 종로구 한식당에서 만나 음식을 통한 한·일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허 작가는 "일본의 산골 농촌을 들렀다가 갓 수확한 메밀로 만든 메밀국수에 반한 적이 있다"며 "그곳과 같이 신선한 맛을 내는 메밀막국수 집이 한국에도 있는데 사시사철 탱탱하고 촉촉한 면의 맛이 일품이다. 같은 메밀국수를 한일 양국이 어떻게 다르게 즐기는지 직접 맛보시라"고 권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는 서촌과 삼청동 등 일본인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만한 ‘현지인 맛집’을 찾는다. 작가가 직접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패러디해 한국 골목 곳곳의 숨겨진 맛집을 영상으로 담아 일본 관광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또한 문체부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시청하는 일본인 70%가 남성인 점에 착안해 이 영상을 샐러리맨 맛집, 혼술 맛집 등 일본 남성층을 대상으로 한 K-음식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체부 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MZ세대(43%)와 여성(66%)을 중심으로 2023년 방한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방한 일본 관광객 3명 중 2명이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맛집·미식 탐방’을 꼽을 만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10명 중 8명은 다시 한번 한국을 찾을 만큼 재방문율도 가장 높다. 이에 문체부는 다시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더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음식관광 콘텐츠 발굴과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