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변속기→전기차 감속기→고정밀 로봇 감속기로 제품군 확대
美·中·獨 현지 법인 활용, 생산 및 판매 거점 구축 가능
디아이씨 CI
[파이낸셜뉴스] 전기차(EV)용 감속기 및 구동모터 전문기업 디아이씨가 로봇 감속기 사업으로 발을 넓힌다. 전기차 감속기 관련 기술력과 현대차, 두산 등 주요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로봇용 정밀부품 사업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14일 디아이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글로벌 로봇 생산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 모델에 대한 상세 부품설계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이클로이드(RV) 감속기 모델과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8일 디아이씨는 "로봇 관절 및 주행장치용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시제품을 생산하고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으로 사이클로이드 치형 설계, 정밀 가공 기술 등을 개발하고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는 일본 나브테스코(Nabtesco)가 독보적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의 생산능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디아이씨는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외에도 협동로봇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와 구동 모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에 나선다. 특히 구동 모듈의 경우 이미 전기차용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온 만큼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디아이씨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거점도 로봇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디아이씨는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중국, 독일에 이미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로봇 시장이 개화되면 해외 법인을 활용한 제품 생산 및 영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봇 감속기 사업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향상 필요성으로 로봇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만큼 회사 역랑 투입 확대를 통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로봇 산업 동향 및 성장 전략’에 따르면 세계 로봇산업은 2020년 약 250억달러(약 33조2000억원)에서 2030년 1600억달러(약 212조5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0%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로봇의 활용 영역이 기존 제조 영역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으로 크게 확대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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