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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시아 가도...北 코인 해킹은 계속된다 [코인브리핑]

김정은 러시아 가도...北 코인 해킹은 계속된다 [코인브리핑]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중에도 도둑질을 이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해킹그룹이 탈취한 불법 자금 규모가 전 세계 도난 당한 가상자산의 20%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4일 글로벌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엑스'를 해킹했다고 전해졌다. 피해 추정 금액은 4300만~5400만달러(571억∼717억원) 규모이다. 슬로우미스트 측은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의 해커조직 '라자루스'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앞서 코인엑스 측은 지난 12일 해킹 공격을 받아 가상자산를 대규모로 도난당했다는 피해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은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국한 날이다. 최고지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대규모 해킹을 감행한 것이다.

김정은 러시아 가도...北 코인 해킹은 계속된다 [코인브리핑]
뉴스1 제공

북한 당국에 의한 가상자산 해킹 피해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지난 달 보고서를 통해 "북한 해커들의 지난해 사이버 절도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로, 기존 기록을 깬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추적업체 TRM랩스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는 지난 달 18일까지 이미 2억 달러(약 2656억원) 가량을 훔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도난 당한 모든 가상자산의 20%를 웃도는 규모다. 공격 주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해킹의 특성상, 북한에 의한 절도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북한이 훔친 비트코인 4000만달러(531억원) 어치를 현금화하려 한다고 관련 업계에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있는 대표적 해커조직이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현금 탈취 △소니 픽처스 해킹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 굵직한 사건들의 주요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탈취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를 제작하자, 네트워크를 해킹해 기밀자료를 빼돌리는 등 보복에 나선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