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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위해서라면… 석유화학업계 '적과의 동침'

한화솔루션·GS에너지 'EVA'
롯데케미칼·SK가스는 '수소'
합작사 통해 사업 확장 활발

한화솔루션이 GS에너지와의 에틸렌초산비닐 공중합체(EVA) 합작회사인 H&G케미칼에 일부 자산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수소사업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에 추가 출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석유화학업계에서 미래사업을 위한 합종연횡이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H&G케미칼에 EVA합작사업 기술도입 및 프로젝트 수행관련 자산 및 계약을 양도했다. H&G케미칼의 EVA 합작사업 관련 공장 건설 및 사업을 위한 것으로 661억원 규모다.

H&G케미칼은 한화솔루션과 GS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한 EVA 합작회사다. 한화솔루션과 GS에너지가 51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는 EVA 및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제조, 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 EVA는 피복이나 전선 등에 사용되는 태양광 모듈용 시트 핵심소재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와 함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 EVA 제품 수요는 연간 460만t 이상으로 매년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G케미칼은 7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연 30만t 규모의 EVA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도 지난해 수소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 롯데SK에너루트에 추가 출자를 통한 사업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최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중 롯데SK에너루트에 각각 148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출자금액은 양사의 롯데SK에너루트 지분비율에 따른 것으로, 양사가 각각 45%씩 보유하고 있다. 10%는 에어리퀴드코리아가 보유중이다.

이번 투자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투자를 위한 차원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SK에너루트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일반수소발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SK가스 울산 공장 부지 내에 20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SK에너루트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롯데화학군 및 SK가스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부생수소 공급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완공되면 울산시민 4만가구(4인 기준)에 연간 약 16만MWh의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유가나 환율 등 변동성이 크다"면서 "태양광,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업들이 보다 적극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