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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학폭·가정학대… 머스크 "나를 키운건 역경"

‘일론 머스크’ 평전 32국 동시 출간

어린시절 학폭·가정학대… 머스크 "나를 키운건 역경"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평전 '일론 머스크(사진)'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 동시에 출간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머스크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생활을 상세하게 담았다.

머스크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란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저자는 평전을 통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를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 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

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평전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머스크의 10번째 자녀 '테크노 메카니쿠스'의 존재가 처음 공개됐다. 메카니쿠스는 머스크의 전 연인이자 가수인 그라임스 사이에서 2021년 태어났다.


이로써 머스크는 세 명의 여성 사이에서 10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됐다.

저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광적인 성격이 없었다면 그는 전기차를 실은 로켓을 우주로 발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머스크와 함께 있으면 재미있을 때도, 지루할 때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그를 깊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