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다익선' 열화상 측정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완료하고, '다다익선'이 재가동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989년 9월 15일 최초 제막한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서울올림픽대회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이다.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돼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이며 지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간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3년의 기간을 거쳐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완료했다.
'다다익선'의 보존·복원은 1003대 CRT 모니터 및 전원부에 대한 정밀진단 후 중고 모니터 및 부품 등을 수급해 손상된 모니터 737대를 수리·교체했고 더 이상 사용이 어려운 작품의 상단 6인치 및 10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266대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했다.
전원·냉각설비를 교체해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8개의 영상작품을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보존 처리 완료 후 6개월간 '다다익선'의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 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방안 및 수시 보존 방안을 마련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이자 과천관의 상징인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수시 점검과 보존처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3년간의 '다다익선' 보존·복원 과정을 담은 백서를 연내 발간해 보존·복원의 기술 공유와 백 작가의 가치 확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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