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인도네시아 방문
전기차 조립공장 설립 의사 전달
중장기적으로 최대 12억 달러 추산
美나스닥 상장, 거품 논란 속 고점 대비 78% 하락
베트남 하이퐁 소재 빈패스트 공장.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화제를 모은 베트남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 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도 함께 검토,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액은 중장기적으로 최대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임원은 지난 5~7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를 찾아 인도네시아 즈르키프리 무역부 장관에게 전기차 공장 건설 검토 의향을 전달했다. 주요 부품 및 반제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 시점은 2026년께다. 생산능력은 연 3만~5만대로, 예상 건설비는 1억 5000만~2억 달러다.
빈패스트는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내년부터는 현지 유통망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VFe34','VF5'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빈패스트 전기차. 로이터 뉴스1
빈패스트는 2023년까지 베트남 국내와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1단계 전략을 실행해 왔다면, 내년부터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중남미, 아프리카, 나아가 미진출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본토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아세안의 두 번째 거점으로 낙점한 이유는 전기차 생산지, 소비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봤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매장국이며, 세계 4위 인구대국(2억7700만명)이다. 빈패스트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산밸류, 막대한 잠재 소비를 주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고, 외국 기업의 니켈 정·제련소 및 배터리셀 공장 등의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진출 기업으로는 1호 전기차 공장을 설립해 가동(지난해 2월 준공)하고 있으며, 올해 5월부터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이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의 CATL,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미쓰비시 등도 니켈 광산 개발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재벌기업 빈그룹이 2017년 설립한 자동차 업체로, 2022년 전기차로 생산전환을 선언했다. 지난달 15일 미 나스닥시장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일시 2000억 달러(265조6000억원)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미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총을 상회했다. 하지만 주가 거품 논란이 일며 현재는 고점(82.35달러·8월 28일)대비 약 78% 하락(17.53 달러·9월 15일)한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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