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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대우건설 시공사 유지한다


한남2구역, 대우건설 시공사 유지한다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한일빌딩에서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 임시총회가 열리고 있다. 임시총회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합은 17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한일빌딩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재신임(찬성, 반대)의 건’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대우건설의 재신임에 찬성하는 조합원이 414표, 반대가 317표, 기권·무효 11표가 나왔다. 전체 조합원 909명 중 찬성 45.4%, 반대 34.9%가 투표했다. 과반 가까운 조합원이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을 재신임하는데 동의한 셈이다.

이번 조합원 투표가 진행된 이유는 대우건설의 118프로젝트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은 지자체 협의를 통해 기존 고도제한 90m, 원안 설계 14층을 118m까지 풀어 최고 21층으로 조성하겠다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6월 서울시가 '신고도지구 구상안'에서 남산 주변 고도지구 높이 규제를 완화했지만 한남2구역과는 다른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이 118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조합은 시공사 재신임 투표를 붙였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 의견은 엇갈렸다. 다만, 시공사를 바뀌게 될 경우 사업 지연과 공사비 인상 등을 감안하면 손해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재신임 투표가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2구역 A조합원은 “속도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재신임에) 찬성해서 (대우건설로부터) 얻을 건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신임에 반대하는 B조합원은 “대우가 노력하겠지만 118프로젝트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고급화로 가야한다”며 “새로운 시공사와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그간 ‘주민 달래기’에 총력전을 기울였다. 투표를 앞두고 조합원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는 직접 출연해 “대우건설은 회사의 경험과 역량을 다해 118프로젝트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118프로젝트 사업진행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사업 지연 없고 조합원님 손실이 없도록 하는 7가지 보상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대우건설과 제 이름을 걸고 손실제로를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재개발 다음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다. 조합 C대의원은 “내년 초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내년 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한남재정비촉진지구(한남뉴타운) 변경지침' 개정을 통해 높이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내년 8월까지 118프로젝트 달성 가능 여부를 조합에 알려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변경지침 개정을 위해선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 총 공사금액은 7908억원 규모이다. 지하 6층 ~ 지상 14층, 30개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남2구역은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 초역세권, 한남뉴타운 유일의 보광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한남뉴타운 내에서 한남3구역 다음으로 속도가 빠르다. 한남뉴타운 내에서 조합원 수가 가장 적어 속도를 내기 유리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