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현지 수출액 55% 늘어
김·트러플 솔트 맛 등 취향저격
독특한 식감 'K스낵' 위상 높여
호주·獨 등 23개국서도 큰 인기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중인 오리온 꼬북칩
미국에서 K-푸드의 대명사인 김밥이 대박 행렬을 터뜨린 가운데 오리온 '꼬북칩'도 스낵의 본고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K-스낵'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풍성한 '네 겹 식감'과 현지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맛이 인기 비결이다.
17일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은 2017년 첫 수출 이후 글로벌 누적 매출이 4300억 원, 4억 5000만 봉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초에 두 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성장 속도다. 해외 수출액이 5년 간 연평균 145%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8월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이 지속되고 있다.
꼬북칩은 미국 최대 규모의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입점하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뉴저지, 하와이 등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장 중이다. 매운 소스를 즐겨먹는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플레이밍 라임맛'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현지 입맛에 맞춘 '트러플 솔트 맛', '사워크림 앤어니언 맛'과 함께 K-푸드 트렌드를 반영한 '김 맛', '푸에고 맛' 등을 출시하는 등 꼬북칩 특유의 네 겹 식감을 살린 다양한 맛으로 'K-스낵'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10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식 프랜차이즈인 'CUPBOP(컵밥)'을 통해 꼬북칩 판매를 개시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독일 등 23개국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며 'K-스낵'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호주에서 현재 꼬북칩은 코스트코, 울워스, 콜스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해 호주 전역 1500개가 넘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에서는 각각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출시하며 판매 국가를 확대했다.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그대로 옮긴 '마시타(Masita)'로 제품명을 정했다.
인도에서는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수출 제품명과 동일한 '터틀칩(Turtle chips)'으로 출시했다. 향신료를 즐기는 인도의 식문화를 반영해 다양한 맛으로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의 미푹 공장과 인도 법인의 라자스탄 공장에 총 100억 원을 투자해 꼬북칩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이 전 세계 23개국에서 판매되며 대표 'K-스낵'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해외 판매 국가를 확대해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낵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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