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OK금융그룹 읏맨오픈
최종 15 언더파… 신인 정소이 제압
국대 소망에 뒤늦게 데뷔 ‘2년차’
올해 두 번 준우승 끝에 정상 등극
프로 2년차 마다솜이 17일 인천 클럽72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신인 정소이를 연장 승부 끝에 물리치고 첫 우승을 기록했다. KLPGA 투어 제공
최강자들끼리의 연장 맞대결에서는 쇼트게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연장전 승부는 퍼팅에서 갈리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마다솜은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았다. 지난 한국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기억을 훌훌 날려버렸다. 마다솜은 약 2m의 버디 버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정소이는 2.5m의 버디 퍼트가 약 2㎜정도 옆으로 벗어났을 뿐이다. 그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마다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다솜은 17일 인천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671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투어 신인 정소이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 버디로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KLPGA투어 2년차 마다솜은 1999년생이다. KLPGA투어 선수는 빠르면 18살, 늦어도 20살이면 데뷔하지만 마다솜은 스물셋의 나이에 KLPGA투어 무대에 올랐다. 실력이 모자라 데뷔가 늦은 게 아니었다.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려고 프로 전향을 미뤘다. 학업을 마치고 프로가 되겠다는 다짐도 한몫했다.
점프투어 대회 우승으로 KLPGA 정회원이 된 그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를 차지해 2022년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할 수 있었다. 마다솜은 2021년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정규 투어에서는 올해 두 번의 준우승이 있었으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다솜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고,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하며 우승권을 맴돌았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이 정말 아쉬웠다. 한국여자오픈에서 마다솜은 3라운드까지 연이틀 선두를 내달렸다. 생애 첫 우승이 눈앞에 보였지만, 홍지원에게 아쉽게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투어 신인으로 활약한 마다솜은 정규 투어 53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사실, 마다솜이 우승할 기회는 더 빨리 올 수도 있었다. 18번홀에서 파만 기록해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지만 티샷에서 실수가 나왔다. 2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17번 홀(파4)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며 보기를 적어냈고, 정소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가 됐다. 연장에서 마다솜과 정소이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는데 먼저 정소이의 약 2.5m 거리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간 반면, 마다솜은 그보다 조금 짧은 2m 거리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 희비가 엇갈렸다.
최예림과 이주미가 1타차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김민솔은 13언더파 203타로 유서연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박보겸은 이날 1타를 잃고 12언더파 204타 공동 7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이예원은 11언더파 205타로 임희정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수지는 9언더파 207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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