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바이오팜 등 전문 기업과 맞손
ICT·제약바이오 대기업 앞다퉈 투자 '눈길'
디지털 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 형태로 모바일, 태블릿PC 등 전자기기에 다운받아 활용된다. (제공: 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시판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 증가에 따라 3세대 신약으로 주목 받는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 나와 시장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사업 지원이 이어져 관련 기업의 제품 개발 및 임상 시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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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투자액 약 141억원…삼성전자도 관심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CT(정보통신기술), 제약바이오 대기업의 디지털 치료기기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임메드와 MOU를 맺고 갤럭시워치 전용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에임메드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에서 수집되는 수면, 운동 등 데이터를 솜즈와 연동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대기업 중엔 SK바이오팜이 직접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기존에 강점을 보인 뇌전증 치료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기기와 웨어러블 기기를 융합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국내 대기업이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141억원 규모다.
SK바이오팜은 SK㈜와 함께 지난해 미국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 칼라헬스에 투자했다. 규모는 약 38억원이다. 여기에 동화약품은 지난해 국내 기업 하이(HAII)에 35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KT와 디지털팜에 각각 19억원씩 공동 투자를 진행했다. 한독은 웰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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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부·의료업계 “22조 시장 잡아라”
ICT, 제약 바이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들이 이러한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재단이 지난 7월 펴낸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2030년 173억4000달러(약 2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부의 관련 시장 육성 노력이 이어지며 성장 토대가 다져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매년 40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치료기기 등 차세대 헬스케어 분야를 육성하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달 디지털 치료기기 건강보험 등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디지털 치료기기 상용화를 위한 핵심 요소인 건강보험 적용, 비급여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디지털 치료기기 관련 기업들의 사업 진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디지털 치료기기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47건이다. 디지털 치료기기 임상시험은 1상·2상·3상으로 이뤄지는 일반 의약품과 달리 탐색·확증 두 단계로 진행된다. 탐색 임상시험은 26건, 확증 임상시험은 12건이 승인받았다.
기업, 정부, 의료 업계의 디지털치료기기 관련 협력과 투자도 커지는 추세다.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된 게임사 드래곤플라이는 양산부산대병원과 게임형 아동 ADHD 디지털 치료기기 ‘가디언즈DTx’를 개발하고 탐색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어 사업 영역을 넓혀 AI 전문기업 셀바스AI와 디지털 치료기기 관련 플랫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투자·협력 러브콜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ICT 기업들도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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