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 CI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도 테마로 자리잡은 인공지능(AI)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챗(Chat) GPT로 촉발된 AI 테마는 초반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주도했고 이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칩스앤미디어 등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후 엔비디아의 1·4분기 실적 발표 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GPU와 함께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AI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율주행 테마까지 AI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I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 주식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의료 AI, 가상비서 외에도 AI 솔루션이 새롭게 적용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의료 AI 회사로 알려진 딥노이드는 산업용 AI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딥노이드는 다른 의료 AI 회사와 동일하게 이미지를 인식하고 딥러닝 해 질병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향후 2차전지를 비롯한 IT 제조 라인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AI 솔루션으로 2차전지 생산 라인 적용이 기대된다"며 "당사 AI 솔루션이 공급되면 불량을 찾아내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딥러닝을 이용해 좀 더 고도화된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자업계는 딥노이드의 AI 솔루션을 적용해 수율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수십조원에서 향후 100조원 이상까지 매출이 발생할 2차전지 업체 입장에서 1%만 수율이 개선돼도 1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딥노이드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적용이 본격화된다면 AI 사업에서 실질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반도체까지 확대된다면 산업에 적용되는 AI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딥노이드는 보안 AI 분야에서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반입 금지 물품을 찾아내는 데 AI 솔루션을 적용했고 김포국제공항에 납품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경찰청, 법원 등 다양한 정부기관에서 설치 문의가 오고 있다"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솔루션으로 사람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준다면 인건비 측면에서도 AI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기업에서도 USB, 노트북 등 저장 매체를 식별하는 보안검색대가 존재한다"며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안 AI 솔루션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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