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올 1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잠실 대장주들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송파구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국면에 내집 마련이나 갈아타기·상경투자 수요가 강남 3구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아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총 269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9개월간 매달 평균 29건 가량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9500여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는 전용 84㎡가 최근 2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9월 전고점(23억80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 1월만 해도 해당 면적 10층 매물이 17억1500만원에 팔렸다.
가락동 K 공인 관계자는 “서초와 강남이 비싸다 보니 송파에서 대단지인 데다 비교적 새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에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외지인 등 지방 상경투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2위는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스테이원’으로 252건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공공기관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량 매입한 케이스다. 실제 매매거래로 볼 수 없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량 10위권에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3위·거래량 191건)’, 잠실동 리센츠(6위·117건)‘, 잠실동 ’잠실엘스(8위·107건)‘ 등 다른 송파구 아파트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잠실 대장주들이다.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경. 사진=뉴스1
아울러 강동구 단지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184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103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의 대표 투자 단지인 대치동 은마의 경우 101건이 팔리면서 1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송파구와 강동구에 집중된 것이다.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강남과 서초는 사실 들어가기 힘들다. 그나마 송파와 강동구가 노려볼만 한 것이 현실”이라며 “강남과 서초는 넘사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의 대장주로 떠 오르고 있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전용 84㎡가 최근 45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 25~26억원이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17억원, 12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 실거래통계 기준으로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누적 상승률은 11.17%다. 작년 하락폭(-22.22%)의 절반을 회복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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