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주·피에이치씨·KH건설 주주 등
소액주주들 한국거래소 앞에서 항의집회
거래 시스템 개선·소액투자자 보호 요구
지난 20일 서울 한국거래소 앞에서 이화그룹 투자자 모임이 거래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화그룹 피해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주주연대범연합이 한국거래소와 국회에 증권 거래 시스템 개선 및 소액투자자 보호 장치 개혁을 요구했다.
22일 주주연대범연합은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1차 집회를 열고, 거래 정지, 상장폐지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며 한국거래소의 제도와 운용을 입법을 통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주연대범연합에는 한국투자주주연합회, 부산주공, 셀리버리, 한송네오텍, 피에이치씨,KH건설,이화그룹 3사의 소액 주주가 참여했다.
김현 이화그룹주주연대 대표는 "소액 주주들이 모인 이유는 거래 정지의 아픔 때문"이라며 "대주주의 잘못을 소액 주주에게 전가 시키는 것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으며,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부실한 기업들의 상장 폐지는 당연하지만, 해당 기업들의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거래소는 실질적인 제도적 보완과 개선을 이뤄나가야 하며, 국회 역시 소액 주주의 권리 강화와 기업의 횡령 및 배임 등 부실한 경영으로부터 법적으로 주주들을 지켜줄 수 있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지난 5월 10일 이화전기에 대해 경영자의 비자금 조성 및 조세 포탈 등 혐의에 대한 사실 여부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2일 뒤 이화전기의 대표 횡령 금액(8억3000만원)이 공시되자 거래정지를 풀었고, 같은 날 오후 추가적인 조회 공시 요구와 함께 다시 한 번 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정지 상태였던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3곳은 지난 1일 최종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이아이디가 "개선계획 및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셀리버리 역시 지난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송네오텍은 지난 2022년 3월 24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편 일부 소액주주들은 현재 이아이디 허위 공시 내용으로 인한 소송을 접수했다. 한 소액 투자자는 "석정훈 이아이디 대표이사, 김성규 이아이디 전 대표, 김동욱 공시책임자 이사 등을 대상으로 이아이디 허위공시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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