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결, 작년 외야 최대어 … 발빠르고 장타력 좋은 우타 외야자원
작년 청소년대표팀 3번타자
데뷔 첫 타석에서 적시타 … 밀어쳐서 2루타라 더 큰 의미
공식기록은 2타점 적시타...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
민동근 스카우트 팀장 “꿈만 같다” 감격
NC 다이노스 박한결이 데뷔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사진 = NC 다이노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3신인드래프트. NC 다이노스의 2라운드는 미궁이었다.
과연, NC가 누구를 뽑을지 관심이 많았다. 투수를 뽑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송영진같은 좋은 투수도 순번에 남았다. 하지만 전혀 예상밖의 선택이 나왔다. 박한결(당시 경북고 3학년)이 2라운드에 지명된 것이다. NC 다이노스의 히든카드였다.
당시 민 팀장은 "숨기느라고 힘들었다"라면서 박한결의 지명 비화를 드래프트장에서 들려주었다.
당시 NC 민동근 팀장은 “우타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확실한 툴이 있다. 멀리 칠 수 있는 능력과 빠른 발이다. 이 선수를 뽑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최강야구와의 대결에서 였다. 수많은 관중 속에서 떨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최종 지명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박한결은 작년 2라운드에서 지명된 우타 거포 자원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그리고 약 1년이 흐른 2023년 9월 24일. 박한결은 민 팀장의 시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박한결은 연장 11회 무사 만루에 프로 데뷔 첫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끝내기는 아니다. 공식 기록은 2타점과 상대 실책이 겹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키가 데뷔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쳤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한결은 작년 고교야구 우타 거포 중에서는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였다. 김민석의 작년 포지션은 내야수였기에, 사실상 박한결이 외야 최대어에 가까웠다. 단순히 장타력만 좋은 것이 아니다. 박한결은 발도 빠르다. 어깨가 다소 약한 것이 아쉽지만, 코너외야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30-30을 할 수 있는 대형 외야수의 재목이라고 판단하고 민동근 팀장은 박한결을 선택했다. 여기에 워크에식도 좋다는 판단이 있었다.
작년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어 3번타자로 활약했던 박한결 (사진 = 전상일 기자)
대표팀에서도 평가는 매우 좋았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3번타자 감으로 애시당초 점찍었다”라고 말했고, 김성현 코치 또한 “조금만 간결하게 나오면 150m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NC 이외에 뒷 순번 팀들도 삼성을 비롯해서 줄줄이 박한결에게 관심이 있었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다만, 민 팀장과 NC 다이노스는 박한결을 시간이 걸릴 선수로 판단했다. 대신 시간을 투여하면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귀한 우타 거포자원이라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따라서 올 시즌을 퓨처스에서 육성할 각오로 박한결을 지명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민동근 팀장과 임선남 단장 (사진 = 전상일 기자)
박한결은 긴 시간동안 NC의 시스템 속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데뷔 첫 타석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물론, 이제 겨우 한 타석을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될성 싶은 떡잎이라는 것은 충분히 확인했다.
프로 첫 타석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낸다는 것은 큰 심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밀어치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것도 확인했다.
NC 민동근 팀장은 “꿈만 같다. 내가 뽑은 선수가 데뷔 첫 승에 첫 타석에서 경기를 끝내는 적시타라니...”라며 박한결의 안타에 크게 기뻐했다. 이날은 대졸 신인 이준호의 데뷔 첫승 날이기도 했다.
NC 다이노스의 데뷔 첫승을 거둔 이준호(왼쪽)과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박한결(오른쪽) (사진 = NC 다이노스)
서두르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 9월 14일 끝난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우리 팀은 신인들을 긴 안목으로 보고 뽑는다.
빠른 성과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가 최근 계속적으로 자체 육성에 성공하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NC 민동근 팀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제대로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