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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유통혁신포럼] "빅블러의 시대,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 엄청난 성공을 이끌었다"

포럼 강연 전체 요약+VIP티타임

[제16회유통혁신포럼] "빅블러의 시대,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 엄청난 성공을 이끌었다"
제16회 유통혁신포럼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유통, 혁신자들이 몰려온다’란 주제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앞서 VIP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박건희 스튜디오 에피소드 CBO, 이동화 풀무원 상무, 홍인기 한국콜마 스킨케어연구소 소장 ,김흥곤 남양유업 커뮤니케이션실장,김기현 빙그레 상무, 롯데칠성음료 감동훈 상무, 조흥선 공정위 부위원장,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최영홍 유통법합회장,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김지형 마장동호랑이 컨설턴트, 박지원 쿠팡 물류서비스디자인 총괄, 곽홍철 전략실 실장, (뒷줄 왼쪽부터) 최상인 동서 상무,이윤석 롯데물산 상무, 이치형 CJ푸드빌 글로벌사업본부장,이영목 쿠팡 부사장, 신승호 hy 멀티 M&S 부문장,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어원경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황철구 한국백화점협회 상근부회장 , 최두진 BBQ 전무, 이준무 SPC 상무, 임형욱 교촌치킨 상무, 백창돈 11번가 상무.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놀라운 발상의 전환과 엄청난 성공 신화."
파이낸셜뉴스가 '유통, 혁신자들이 몰려온다'를 주제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한 제16회 유통혁신포럼은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뒤섞이는 '빅블러' 시대에 유통 업계에서 신화를 만들어가는 업체의 성공 사례 공유의 장이었다.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어가는 7개 기업을 대표해 나온 강연자들은 "격변하는 빅블러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상식을 깬 젊은 발상자들 성공사례에 청중들 매혹
이번 포럼 강연의 시작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를 찾고, 시장을 만들어낸 젊은 혁신자들이 열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축산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마장동에서 레스토랑 '마장동 호랑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형 한양여자대학교 외식산업과 교수는 세션1 첫 강연에서 한국식 파인다이닝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를 캐치해 한식에 프렌치 스타일을 접목한 비스트로를 론칭하게 된 사례를 소개하며 전통적인 카테고리의 경계를 넘어선 빅블러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뉴미디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스타트업 '스튜디오 에피소드'의 박건희 CBO는 기존의 마케팅 전략의 순서를 뒤집어 맥락이 있는 브랜드와 신제품을 개발하고 영상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일련의 '맥락있는 소비'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혁신의 아이콘 쿠팡, 무신사, hy 사례도 큰 관심
세션2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생을 추구한 세 기업의 사례가 공유됐다. 국내 온라인 패션플랫폼의 혁신자 무신사의 곽홍철 전략실장은 "생태계 조성"과 "브랜드 성장"을 강조하며 '상생'을 내세웠다. 더 많은 국내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라는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상에서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익일배송과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혁신자로 우뚝 선 쿠팡의 박지원 풀필먼트 서비스 디자인 시니어디렉터는 전산 데이터와 결제의 간편화, 수많은 도시의 외곽에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편의를 개선한 쿠팡의 사례를 소개했다. 빠른 배송과 '쿠팡로켓와우'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쿠팡의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박지원 디렉터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제품의 다양성을 또한 갖출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식품기업을 넘어 유통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중인 hy의 신승호 멀티 M&S 부문장은 음료 뿐 아니라 냉장 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춘 온라인몰 '프레딧'을 기반으로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프레시매니저' 시스템과 이동형 냉장차 '코코'를 기반으로한 콜드체인 시스템, 프리미엄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 등을 통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유통체인으로서 hy의 강점을 소개했다.

■가장 민감한 '브랜드 K'로 세계시장 공략한 사례도 눈길
세션3는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제패한 한국 유통기업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국내 최초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의 홍인기 스킨케어연구소장은 30년 간 연구개발(R&D)에 끊임없이 투자하며 쌓아온 화장품 원료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북미 지역까지 시장의 영역을 넓힌 사례를 소개했다. 홍인기 소장은 "브랜드와 유통 채널을 따로 갖추고 있지 않지만 오히려 연구 인프라를 통해 고객사에게 자동으로 우수한 제품이 전달될 수 있었다"라며 "줄기세포와 발효를 통한 바이오컨버전 기술, 차세대 마이크로 바이옴 기술로 승부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럼의 대미는 '뚜레쥬르'를 통해 전세계에 K-베이커리의 저력을 과시한 CJ푸드빌의 이치형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장식했다. 이치형 본부장은 "한국에서 25년간 제빵업에 대한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익힌 뒤 '건강한 베이커리'라는 키워드로 K-베이커리의 컨셉을 잡았다"라며 미국과 베트남, 몽골 등지에서 어울리는 재료와 선호하는 식감을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한 사례를 소개했다.

■VIP 환담에선 유통산업발전법·추석물가 이야기 화제
한편 이날 포럼 본 강연에 앞서 진행된 VIP 티타임에서도 식품·유통업계의 현안과 관련해 심도깊은 대화가 오갔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재논의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이 "대형마트의 족쇄였던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한 법안 개정 요구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재논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말하자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지 않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명절 물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SPC 이준무 상무는 "최근 마트를 가보니 머루포도 한 송이가 1만2000원이더라"며 "신선식품도 직구를 해야겠단 얘기가 나올 정도다. 높아진 물가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