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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자 뜨는 은행주… ‘카뱅’만 맥못추네

하나금융 한달새 주가 18%↑
KB금융도 이달 장중 신고가
높은 배당 기대감에 투심 몰려
카뱅, 시중금리 상승에 하락압력... 최근 일주일간 주가 9% 떨어져

찬바람 불자 뜨는 은행주… ‘카뱅’만 맥못추네
찬바람이 불면서 배당주가 증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고배당주의 선두주자 격인 은행주를 두고 엇갈린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17일 장중 저점(3만7200원)을 찍은 후 이날은 4만3950원에 거래됐다.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8% 넘게 급등한 셈이다.

KB금융은 이달 15일 장중 5만8000원으로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관련 주가가 지난 1월의 고점(6만700원)에 근접하는 등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달 18일 장중 기준 1만263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한 주간 은행주는 0.1% 상승해 코스피 하락률 3.6% 대비 큰 폭의 초과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며 각국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국내 은행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주는 대체로 우상향했다.

여기에 주주환원 기대감이 은행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은행주가 지난 1년간 부진했고, 올해는 여느 때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10%, 9%에 육박할 것"이라며 "핵심예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해 하반기에도 마진 압박은 지속되겠지만 낮아진 주가로 높아진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주요 증권사들의 잇따른 '매수' 의견에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 주 간 주가가 8.82% 하락했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압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신한지주와 BNK금융지주가 각각 1.44%, 1.40% 하락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3·4분기 실적 관련 우려가 나타났고,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횡령 사건에 대한 감독당국의 검사 결과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도입될 예정인 스트레스 완충자본을 얼마나 부과할 지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라며 "미국 대형은행들의 요구 자본비율이 크게 상향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스트레스 완충자본이 2.5%를 크게 웃돌지 않을 경우 배당성향이 낮아지거나 크게 억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주주환원 기대감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경기 우려가 확산되지 않을 경우 현 금리 흐름은 금융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